▲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미국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들의 안전관리는 대부분 사용주들의 자발적인 규정에 맡겨져 왔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장치산업에 있어서 시설물의 안전관리는 공인된 자체규정, 즉 예를 들면 미 석유기구의 안전 관련규정, 미국 표준협회가 정한 규정 등을 자발적으로 적용하도록 권장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일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에서는 관련기업이 이러한 규정들을 성실히 수행했는가를 철저히 조사한다. 그리고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분야가 발견되면 그에 대한 대가는 아주 크다.

최근 미국에서는 요즘처럼 기업 스스로가 안전문제를 중요하게 다룬적이 없을 만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안전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쉘사를 예를 들더라도 일년에 두차례씩 전 세계에 13만명에 달하는 직원과 수많은 계약자들에게 하루 종일 안전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점검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명 ‘Safety Day’ 행사. 그 뿐이 아니다. 자체적으로 안전에 관한 황금률(Golden Rule)을 만들어 전 직원들에게 기억하고 또 이를 적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안전이 제일이라는 것을 기업 최고위층에서부터 여러 경로와 방법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 정유공장 사고계기로 안전규제 강화
OSHA, 이달부터 강도 높은 안전점검 예고

작업장 안전문제에 관심은 이렇듯 기업 자체의 관심도 활발하지만 미 OSHA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월12일자 휴스턴 일간신문에 의하면 워싱턴 주정부 발 기사로 2007년 6월 초부터 약 300명의 정부 안전검사요원들이 미국 전역에 산재한 정유공장에 대해 앞으로 강도 높은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임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사건의 주된 배경은 최근 BP텍사스 정유공장에서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폭발사고로 인해서다. 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지난 15년간 정유, 석유화학 공장에서 81건의 산업 재해로 52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을 당했다.

OSHA 담당 책임자는 앞으로 종업원의 안전을 위해 안전점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1개의 정유공장 중에서는 이미 이 사건을 계기로 자발적인 안전 프로그램이 강화된 약 20여개의 정유공장은 이 새로운 점검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OSHA는 미 정유공장 안전 강화 방안 ‘Petroleum Refinery Process Safety Management National Emphasis Program(2007년 6월7일부터 발효)’을 내놓고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국내 안전강화 방안(NEP-National Emphasis Program)의 정책과 과정을 잘 적용해 작업장에 어떤 종류의 사고도 미연에 그 원인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검사대상, 정유 공장의 선정방법

및 안전점검시 검사해야 될 분야, 질문서, 검사방법 등이 아주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우리도 안전 점검을 잘 한다고는 하지만 수년에 한번 일어 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다시한번 안전 의식의 점검과 정부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거나 또는 외국의 앞선 안전 점검 기술의 도움을 받아 안전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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