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중추절을 전후로해서 각 지자체를 비롯 공기업등은 국정감사 수감준비에 눈코 뜰새가 없다.

늘 9월이면 국회의원들은 어떠한 분야의 질의를 할까 고민이고 수감기관에서는 뜻하지 않은 질의에 대한 대비책으로 자체적으로 예상질의를 뽑는등 평소 업무때보다 휠씬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다보니 국정감사 하루 이틀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을 가보면 낯익은 얼굴들을 만날수 있다.

지난해에는 지자체 및 공기업의 관계자들이 어떠한 방법을 동원했는지 미리 질의내용을 입수하거나 어떠한 경우는 아예 질의를 빼줄 것을 요구하는 공무원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또 어느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앞면이 있거나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실에 아예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질의자료 입수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매년 국감때나 임시국회때면 으레 벌어지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지만 그들을 믿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참 한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극소수에 해당되겠지만 국민을 대표해 국정을 펼쳐야 할 국회의원들이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다고해서 질의할 내용을 빼준다던지 미리 질의내용을 입수해 빠져 나갈 길을 찾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쓸데없는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일부 공무원이나 국회의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뭘 위한 감사인지 한번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까지는 어찌됐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 국정감사만큼이라도 국회의원은 물론 수감기관들이 국정감사의 의의나 목적에 대해 한번 더 새겨보고 무엇이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인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한 후 임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서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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