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및 제작에 관한 규정들은 각 나라마다 표준을 정해 우리나라의 KS와 같이 정부기관에서 그 기준에 의한 설계 및 제작을 의무화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규정을 예를 들면 미국은 미 기계학회(ANSI/ASME) 압력용기 규정 Section VIII, B31.3이 있으며 또 영국은 규정 BS5500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 장치 산업의 신규 제작에 관해서는 사용자와 제작업체가 국제적인 규정에 의해 설비들을 잘 만들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발생하고 있는 많은 사고는 제작직후보다 사용 중에 혹은 보수직후에 많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장치 설비의 사용 및 보수에 관한 규정도 이제 국제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나올 법하다.
이 분야에서는 미 석유기구(API)가 이미 오래전부터 이에 대한 규정 및 추천 요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준들 중의 많은 부분들이 정확한 이론에 의해 산출된 것이라기보다 일반적인 통용과 경험에 의해 마련된 것들이다. 이를 RAGAGEP(Regarded As Generally Accepted Good Engineering Practice)라 표현한다.
사용 및 보수분야 규정도 제정 추세
이론 보다 경험 중심 규정이 일반적
설계 및 신규 제작 기준만 고집해 오던 미 ASEM 코드 규정 위원회도 이러한 동향에 부응해 1995년 신규 제작 후 설비 사용 규정 위원회(PCC : Post Construction Committee)를 설립했다. 위원회의 설립 목적은 장치 설비의 신규 제작 후에 발생하는 다양한 기술적 문제점들 찾아내 해결하고 관리하는 규정을 만들어 관련기업들의 기존 사용 규정들(예를 들면, 위에 언급한 석유화학산업의 API 규정, 또는 보일러 산업의 National Board, NB규정)들과 일관성 있는 기술 규정집을 만드는데 있다.
또한 이 기술적 규정을 배경으로 각 기업에서는 자체 규정을 제정해 미 산업안전법OSHA1910.119 process safety management의 요구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업으로 초기에 검사계획분과, 결함해석분과, 보수 및 시험분과 등 3개 분야의 분과위원회가 만들어 졌다. 이중 결함해석분과는 1998년에 API 579 사용적정성 위원회와 합쳐져 7월에 API 579와 공동으로 API/ASME FFS-1 규정집을 발간하게 된다.
검사 및 계획 분과에서도 검사계획 규정인 PCC-3를 제정했다. 보수분과위원회에서 이미 볼트 플랜지 작업 기준인 PCC-1 ‘Guidelines for Pressure Boundary Bolted Flange Joint Assembly’를 발간했고, 이제 압력 장치 설비의 보수 기준인 PCC-2 ‘Repair of Pressure Equipment and Piping’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여기서는 너무 광범위한 분야들을 다루고 있어 과연 모든 업체와 기술진들이 동의할 만한 기준이 나올까 하는 의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많은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PCC-2에 적용되는 범위는 크게 용접 보수, 기계적 보수, 비금속 보수 및 접착, 그리고 시험 및 검사로 구분돼 있다. 용접 보수에서는 Insert plate, 살 붙이기 보수법, seal weld repair, Box, Lip seal, sleeve repair, lap patch가 있고 기계적 보수로는 freeze plugs, tap hole, 결함부 제거방법, flange refinishing, clamps, pipe straightening, 콘크리트에 앵커볼트 보수, hot bolting, 비금속 및 접합에는 파이프 Wrap, 내부 lining법 등이 기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