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BP, 토탈, 셰브론, 스타트오일 등 국제적인 메이저 석유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국 내 유전(페트로주아타, 신코, 하마카, 세로네그로) 지분 대부분을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에 헐값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러시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로얄더취쉘이 소유하고 있는 사할린-2 가스전의 지분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으로 넘어갔고 최근 BP가 소유하고 있는 코빅타 가스전의 지분 62.89%가 또 가즈프롬에 넘어갔다. 사할린-1 가스전을 소유하고 있는 엑슨모빌 역시 러시아 정부로부터 지분을 넘기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자원민족주의 실태이다. 즉 에너지자원을 국유화해서 이를 무기로 삼겠다는 새로운 민족주의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두 나라 모두 에너지 부존자원이 풍부한 나라이고 미국을 반대하고 견제하는 공통점을 지닌 나라이고 보면 자원민족주의가 새로운 국제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 경우 우리나라 같이 부존 에너지원이 적은 나라의 경우 앞으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데 더욱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동해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정확한 매장량은 9월부터 시작하는 시추작업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는 국내 가스소비량 30년분에 달하는 약 6억톤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자원민족주의에 대비하는 방법은 우리도 에너지자원을 개발하고 확보하는 길 밖에 없다. 그래서 동해 가스하이드레이트에 거는 국민적 기대와 희망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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