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윤 한국가스안전공사 연구원장 한국가스학회 수석부회장
가정에서 취사 및 난방연료로 사용되고 있는 액화석유가스나 액화천연가스는 사용의 편리성과 청정성으로 가스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산업용 또한 수요량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사고가 늘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다.

액화천연가스의 경우 사용량이 2006년도 말 기준으로 2,396만8,000톤으로 5년전에 비해 약 35% 증가한 물량이다. 이와 같이 가스 사용량 증대에 따른 가스 제조ㆍ저장ㆍ수송ㆍ사용시설에서의 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며 가연성가스나 독성가스의 경우 시설결함이나 취급부주의 등으로 가스가 누설ㆍ폭발되었을 때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막대하며 추가적인 안전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될 수 있다.

아현동 지하공급기지 가스폭발사고와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가 대표적이다. 1994년 12월 발생된 아현동 사고는 사망 12명과 부상 50명의 인명피해와 건물 145동 및 차량 93대가 파손되는 재산피해가 발생되었다.

대형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선 체계적인 가스안전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며 국내에서는 LP가스 안전공급계약제, 안전관리 종합 평가제, SMS제도, 원콜 시스템제도 등을 도입하여 대형사고 감소와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가스안전관리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기존 가스안전관리 시스템에 더욱 효과적인 기능과 기술이 접목될 필요성이 있다.

일본의 경우 1987년 9월 가스누출, 폭발사고 방지대책을 목적으로 마이콤미터가 개발되었으며, 1988년 12월에는 개발된 마이콤미터에 전화회선을 이용하여 자동검침ㆍ용기잔량 관리 등이 가능한 고기능 마이콤미터도 개발되어 LPG 집중감시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영되었다. 그 결과 1985년에 496건이었던 사고가 1997년에는 사고건수가 68건으로 감소되었다. 현재 일본은 e-Japan 전략에서 진화된 u-Japan 전략을 2004년 2월에 공표하였고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일본의 MERL(MITSBISHI Electric Research Lab)은 산업용 공장 모니터링(IPM, Industrial Plant Monitoring)을 위해 유비쿼터스 기술기반 프로토타입 모니터링 시스템 제작을 추진 및 수행하고 있다.

미국 역시 정부주도의 유비쿼터스 관련 핵심기술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수행하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범부처적인 IT R&D 프로그램인 ‘NITRD(Networking & Information Technology R&D)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특히 미국 에너지부는 약 6개 산업에서 에너지 비용을 15% 감소시키기 위해 유비쿼터스 기반 센서를 이용하는 프로젝트를 몇 년 동안 수행해 왔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연결된 산업 원격감시시스템으로부터 에너지 손실을 추적하고 가스사용을 감시하는 것이며 지속적인 감시가 가능하므로 가스 누출이나 낭비에 즉각적으로 대처함으로서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에 대한 개선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우리나라도 유비쿼터스 환경을 위한 주요전략들이 공표되었고, 특히 u-Korea 5대 전략에서 ‘국가주요시설물의 지능화를 통한 사회기반시설의 안전한 관리’가 첨단지능형 국토건설 전략에 포함되어 있다. 가스는 폭발의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사고시에는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사전에 가스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진국들처럼 기존 가스안전관리 체계에 유비쿼터스 기반기술을 적용하여 지능화된 가스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 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하여 물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사고 감지 및 신속한 대응을 유도, 안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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