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공업(주)(대표 안상구)는 국내 기계산업이 싹을 틔우기 시작하던 1967년, 기술개발에 대한 자신감과 도전정신으로 설립됐다.

청우공업은 국내 최초로 로터리 오일버너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창업이래 연소용 버너와 산업용 펌프를 제작 판매, 국내 기계산업 역사의 큰 축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청우공업은 EM마크 4개 품목 획득(95∼98년), NT마크 1개 품목 획득(96년), 가치혁신(VE) 대통령상 수상(97년), 우수 품질 인증 제품 대통령상 수상(98년)에 이어 99년에는 기술 경쟁력 우수기업에 지정되는 등 동종업계에서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우공업이 국내 펌프와 버너 업계에서 부동의 위치를 갖게 되고 기술력을 인정받기까지는 몇 가지 굵직굵직한 일화들이 있다.

회사설립 후 1년 남짓 된 60년대 말, 직원이 고작 10여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항제철 준공 당시 사용됐던 2천2백 마력의 준설펌프를 완성시켰다.

또 그해 포항시내의 펌프 시설 고장으로 인한 상수도 미공급 문제도 청우공업의 펌프로 해결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등포 공장지대 일대에 공업용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던 것도 청우공업의 펌프 기술개발에 의해 해결됐다. 그 당시 불가능했던 10m 이하의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심정펌프를 개발한 것이다. 이런 일화들은 국내 최고의 특수펌프, 고압펌프 생산업체라는 찬사를 듣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러한 도전정신과 신기술 개발의지로 1980년에는 국내 최초로 소형 Volute Pump KS 표시를 인증 받았으며 98년에는 영국의 LLOYD’S로부터 버너와 펌프의 설계, 제작, 서비스 부문에 대한 ISO 9001 인증을 획득했다.

IMF 이후 한 때 수주가 50% 정도 급감하고 인원도 30% 정도 감축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직원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회복단계에 접어든 지금은 내수산업 위주의 펌프 사업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하고 수출을 통한 제2도약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수출은 동남아 지역에 편중돼 있는데 대만이나 일본으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 10억원 정도의 수출실적도 올해에는 3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지난 97년 인천으로 이전한 공장은 전공정이 자동화되어 있으며 가공과정의 정밀도 오차는 1/1000㎜ 이내이다.

안상구 사장은 “고객이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때와 신기술을 개발해 업계의 발전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경영자이면서도 엔지니어임을 자처, 설계에서부터 생산공정에 이르기까지 현장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조갑준 기자 kjch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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