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날에는 다채로운 에너지절약 캠페인과 행사가 펼쳐진다.
예년의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전거로 불빛을 밝히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했다.
올해 에너지의 날에도 주 행사장인 서울광장에서는 2020년 에너지절약으로 온실가스를 지금부터 20% 줄이자는 의미에서 일반 시민참여 2,020명을 목표로 하는 시민 통기타 합주, 기네스 기록 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전개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에너지의 날의 하이라이트는 밤 9시부터 5분간 전 국민 소등행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빛이 반드시 필요한 저녁에 소등을 실시함으로써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뜻깊은 행사인 것이다. 그러나 이 행사를 통해 에너지절약에 대한 우리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슬픈 현실이다.
매년 전국은 고사하고 주 행사장은 서울광장 인근 건물에서조차 소등이 이뤄지지 않아 행사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던 일이 떠오른다.
이번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렇게 말한다.
“8월22일 밤 9시 단 5분 간 만이라도 온 동네의 불이 꺼져 밤하늘의 별이 켜지도록, 그래서 도시의 어린 아이들이 밤은 정말 깜깜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온 국민이 5분 간의 어둠 속에서 정말 소중한 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자”
에너지업계의 종사자로서 올해 에너지의 날에는 이같은 소망이 이뤄지길, 우리 시민의식이 향상됐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면 5분의 가치는 무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