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22일은 ‘에너지의 날’이다. 에너지의 날은 지난 2003년 8월22일 순간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가 벌써 4회째다.

에너지의 날에는 다채로운 에너지절약 캠페인과 행사가 펼쳐진다.

예년의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전거로 불빛을 밝히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했다.

올해 에너지의 날에도 주 행사장인 서울광장에서는 2020년 에너지절약으로 온실가스를 지금부터 20% 줄이자는 의미에서 일반 시민참여 2,020명을 목표로 하는 시민 통기타 합주, 기네스 기록 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전개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에너지의 날의 하이라이트는 밤 9시부터 5분간 전 국민 소등행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빛이 반드시 필요한 저녁에 소등을 실시함으로써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뜻깊은 행사인 것이다. 그러나 이 행사를 통해 에너지절약에 대한 우리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슬픈 현실이다.

매년 전국은 고사하고 주 행사장은 서울광장 인근 건물에서조차 소등이 이뤄지지 않아 행사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던 일이 떠오른다.

이번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렇게 말한다.

“8월22일 밤 9시 단 5분 간 만이라도 온 동네의 불이 꺼져 밤하늘의 별이 켜지도록, 그래서 도시의 어린 아이들이 밤은 정말 깜깜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온 국민이 5분 간의 어둠 속에서 정말 소중한 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자”

에너지업계의 종사자로서 올해 에너지의 날에는 이같은 소망이 이뤄지길, 우리 시민의식이 향상됐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면 5분의 가치는 무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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