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산업부문의 구조개편일정과 맞물려 해외 유수의 에너지 기업들이 속속 국내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가스산업구조개편과 전력산업구조개편을 앞두고 있는 국내 에너지 시장은 자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외국계 기업과 국내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가스산업, 전력산업, 지역난방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산하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는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은 지난해 초 SK와 합작을 시작으로 국내진출에 성공한 엔론에 의해 불붙기 시작했다. 이후 SK엔론은 도시가스 최대 지주회사로 급부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산업외에도 최근 유찰된 안양, 부천 열병합발전소에도 외국기업들의 부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극동도시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한 프랑스계 달키아를 비롯해 영국의 전력업체 파워겐과 벨기에의 트랙터밸은 각각 LG에너지, 한진도시가스와 합작했다. 또 석유회사인 IPIC는 현대정유와 합작해 국내에너지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계 AES, ARCO, NRG, Texaco Power and Casification와 영국계 BG, 프랑스계 EDF, 일본계 미쯔비시, 독일계 RWE 등 내노라하는 세계적 에너지기업의 국내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에너지산업 구조개편이 진행될수록 한국전력 및 한국가스공사 산하 자회사 등 공기업으로 비교적 건실하게 성장해온 이들 기업에 대한 외국계 기업의 입찰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시영 기자 sykim@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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