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를 방문한 일본 고압가스보안협회 사쿠타 에이지 회장의 방문시간은 시험검사실 견학, 기자단과의 인터뷰와 만찬 등 기존 일정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 당초보다 늦어지고 있었다. 이헌만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의 환담이 예정보다 길어졌던 것.

한국과 일본에서 각기 고압가스분야의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서 서로의 공감대가 이어졌고 양 기관장은 첫 만남이란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도 당초의 예정된 면담시간을 넘겨가며 서로의 허심탄회한 입장을 공유한 자리였다. 보통 기관간의 업무협약은 서로의 위상에 따라 키 재기를 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가스안전공사와 일본 고압가스보안협회와의 관계는 다른 면이 있다. 물론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양국의 대표 기관이 상호의 정보교류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주제로 만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만남의 첫 단추가 잘 끼워졌던 인상 깊은 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2003년 업무협약 후 가스안전공사는 전임 Tsuneo Osumi 회장을 이듬해 가스안전촉진대회 귀빈으로 초청했고 양 기관 공동으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해 협력을 대외 과시했다. 더구나 최근 회장에 새로 부임한 사쿠타 에이지 회장의 방문은 공사로서도 뜻하지 않은 방문. 공식 행사 외에 협력기관의 기관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인사차 기관장이 방문한 사례는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사쿠타 에이지 회장은 공사의 시험검사실과 공사 업무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현재 겪고 있는 양 기관의 어려움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내기도 했다. 바로 안전에 대한 규제완화와 자율시스템의 확대,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독립경영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이웃나라인 일본도 마찬가지기 때문이었다. 짧은 1박2일의 방문행사를 지켜보며 양 기관의 보다 진일보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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