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바이오에너지연구센터장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웰빙의 핵심 조건으로 건강한 삶을 떠 올린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의식주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 이러한 문제중 대표적인 것이 환경오염일 것이다. 환경오염은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여기에서는 에너지와 관련된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에너지와 관련된 주요 환경문제중 하나로 차량의 운행에 따른 대기 오염을 들 수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국내외 대도시에서는 차량에 의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환경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 올림픽위원회는 2008년 북경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북경의 대기오염 개선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올림픽을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차량 2부제 시행 등 특단의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차량 운행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는 선진국에서도 중요한 사회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대기오염문제를 줄이기 위해 스웨덴은 스톡홀름 등 대도시 지역에서 대형 경유차와 노후 차량의 운행을 금지했으며 영국도 런던 지역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서울의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경유차와 매연 배출이 심한 노후 차량은 통행 금지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오염 유발 차량의 금지라는 극단적인 처방 이외에도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등 차량용 바이오연료를 보급하는 방안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산소가 포함되어 있는 바이오연료는 엔진에서 연소시 연료에 포함된 산소로 인해 보다 완전 연소가 가능하며 그 결과 불완전 연소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발생이 20~30% 이상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바이오연료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석유계 연료에 비해 생산비용이 높기 때문에 지원 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보급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와 같은 바이오연료의 장점과 보급상의 문제점을 인식한 선진국들은 다양한 바이오연료 보급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즉 미국은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판매되는 휘발유는 바이오에탄올을 혼합해 연료중 산소 함량을 2.7% 이상으로 유지토록 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인구 10만 이상의 도시지역에서 운행되는 모든 공공 버스들에 대해 바이오디젤이 30% 혼합된 경유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연료의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내에 휘발유, 경유 등에 비해 생산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바이오디젤의 보급이 시작됐지만 아직 바이오디젤의 보급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일부 논란도 있다. 하지만 바이오연료의 경제적 효율성은 단순한 연료가격 비교가 아닌 국민 건강 유지에 필요한 제반 비용도 포함해 종합 평가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항을 고려한 바이오연료 보급의 경제적 효율성에 대한 산술적 분석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므로 종합 비교는 실질적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앞에 언급한 해외 사례에 비춰 볼 때 바이오연료 보급에 의한 대기오염 문제 해결은 매우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판단된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웰빙을 추구하는 복지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바이오연료 보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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