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엽 인하대학교 교수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갈수록 더워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폭염, 엘니뇨 등 기상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기상도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게 됐다. 올해 4월 유엔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2100년 지구의 기온이 최대 6.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지구 온도가 2℃ 상승하면 전 세계 산림 30%가 사라지고 6℃ 상승하는 2100년에는 남극의 빙하가 모두 사라져 지구 생물 절반이 멸종할 수 있다는 염려스러운 진단을 하기도 했다.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미국과 호주를 제외한 선진국들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5.2%가량 줄이기로 합의를 했다. 세계적으로 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온실 가스를 줄이는 등 온난화 피해를 최소화 하는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LPG는 어떤 기여를 할 수 있고, 이에 따른 LPG자동차의 미래를 예상해보고자 한다. 1차 에너지 측면에서 생산에서 소비까지 지구온난화의 기여도를 비교해 보면, LPG는 석탄에 비해 약 28%, 석유에 비해 약 12%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연가스와는 동등한 기여도를 나타내는 등 1차 에너지로서 지구온난화 기여도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LPG자동차는 동급 휘발유 승용차에 비하여 약 12%의 CO2를 적게 배출하고, 동급 1.5톤 경유차와 비교해서 CO2를 약 13%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와 같은 근거로부터 수송부문에서 CO2 저감을 위해 LPG자동차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실천 목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LPG 관련 업계가 솔선수범해 자체 보유 차량을 LPG 자동차로 전환하여 보급하고 중점 보급차량의 선정과 공동 구입화를 촉진하여 대량 생산 및 판매의 효과를 얻을 필요가 있다. 또한 택배 회사 등 대규모 LPG 자동차 소비자에게 보급을 촉진하고, 정부와 지자체에 대하여 보급 촉진 그리고 CO2 저감, 저연비, 저코스트 LPG 자동차를 위한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의 제고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은 정책 목표는 사실은 현재 약 29만대인 LPG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수년내에 26만대를 더 보급하기 위해 수립한 목표이다. 현재 210만대를 보유한 우리나라의 향후 보급 예상 대수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일본의 이와 같은 목표는 CO2 저감을 위한 LPG 자동차의 기여도가 우수하기 때문에 설정된 것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LPG자동차 개조 사업 및 경유 자동차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차량 소유자의 자기 부담금이 매우 적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무분별한 부착, 사후관리 관심 부족 등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경제 논리에 맞는 저공해 및 에너지절약형 차량의 보급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의 저공해 또는 에너지절약형 자동차 보급 지원제도에서와 같이 정부 또는 지자체는 일부 또는 최대 약 절반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차량 소유자에게 자기 부담으로 하여 상품 선택시 시장경제 논리를 활용하는 방법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하다.

따라서 LPG 자동차는 연료 가격과 함께 차량 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잠재력을 갖춘 자동차라는 측면에서 보급 정책을 잘 수립하고 추진한다면 LPG 자동차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