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드디어 산유국 대열에 진입해 가스생산국으로의 의미있는 출발을 했다.

23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울산 앞바다 6-1광구 가스전 개발식’을 갖고 고래Ⅴ구조에서 발견된 천연가스의 본격적인 생산을 선언하고 나서기에 이른 것이다.

정부가 경제성있는 천연가스의 매장이 확인된 바 있는 이 광구의 가스전 개발을 서둘러, 2002년 7월부터 이른바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임을 밝힌 것으로 1966년 UN극동경제위원회등이 영일만 일대에 석유탐사를 시작한 이래 실로 30여년만에 맛보는 성과이며 기쁨이 아닐수 없다.

물론 아직도 본격적인 대륙붕개발을 위한 첫걸음에 불과한 정도이긴 하지만 98년 고래Ⅴ구조에서 비교적 상업성있는 천연가스층을 발견한데 이어 오늘 생산단계에까지 이르게 된 모든 과정이 순전히 우리의 자본과 기술로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그 경제적 의미와 함께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의미는 더욱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석유자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지난해에만 해도 무려 184억달러어치의 석유를 수입했다. 이는 금년 우리나라의 국제수지 흑자목표인 120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액수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석유소비 규모는 미국·러시아등에 이어 세계 8위에 이르고 있으나 자주개발에 의한 석유도입물량은 1일 약 4만배럴 정도로써 겨우 전체 소비량의 2%에 불과하다.

더구나 지금 우리는 배럴당 30달러나 되는 고유가 시대에 직면해 있으며 이와 같은 고유가의 지속은 이제 간신히 IMF체제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는 우리 경제에 국제수지 악화나 물가상승등 자칫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으며 어쩌면 그 영향으로 닥칠지 모를 고유가로 인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과 내핍도 절대 필요하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석유자원확보를 위한 장단기 대책과 지속적인 투자가 아울러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석유자원확보를 위해서는 풍부한 기술과 자본력을 바탕삼아 세계 어느곳이던 달려가는 미국·영국·프랑스등 선진국의 예를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역시 석유를 찾아서라면 자국내 탐사개발은 물론 사막이든 빙하지대든 가리지 않고 전세계로 진출하고 있는 이웃 일본의 경우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은 개발 프로젝트만도 100여개에 달하며 이를 위한 투자액이 연간 10억달러나 되고 그 결과 하루 약 70만배럴의 석유를 스스로 공급하는등 자주개발비율도 우리의 그것을 훨씬 상회한 15%에 이르고 있어 석유자원확보를 위한 노력과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우리로 하여금 절실히 느끼게 해주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오늘의 관심과 정책적 의지를 잃지말고 지질학적인 측면에서 항상 석유부존의 가능성이 제시되어 왔던 제3기층에 대한 탐사에도 꾸준해 주길 기대하며 나아가 중국과 북한에서 석유가 발견된 중생대 지층에 대한 연구 탐사도 계속 추진해주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6-1광구에서의 가스전 개발 선언에 다시한번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전국민의 기쁨이 될 훌륭한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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