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래현 서울산업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교수
긍정적 측면에서 석유 위기와 기후변화협약 등 새로운 환경변화는 21세기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산업 비즈니스는 에너지 절약 서비스산업, CO2 배출권거래산업, 신에너지산업 등 세 가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첫 번째 ESCO(Energy Service Company)사업은 에너지 공급을 효율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ESP(Energy Service Provider)를 통해 이용 데이터를 고객에게 알림으로써 에너지 절감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ESCO 개념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교토의정서 이후 ESCO로부터 시작되는 고객지향형 비즈니스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절약 서비스가 비용 삭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기에 CO2 절감이라는 가치가 추가되면 지금까지 비용이 높아 도입되지 않았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와 같은 가격으로 바이오가스를 판매한다면 비용 절감은 되지 않지만 CO2 배출량은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가정은 많아질 것이라 판단된다. 그러므로 열병합발전과 같은 설비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입장에서 에너지 절약과 CO2 절감은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기업에게 에너지 절약과 CO2 절감이 또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에 기업의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기업의 입장에서 환경 대응은 오염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행동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환경보전에 공헌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환경 보전이 제품 및 서비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지구온난화 대책법을 개정하면서 2006년 4월부터 일정량 이상의 온실효과 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자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두 번째로 CO2배출권거래 산업이 활성화되면 온실가스 거래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단계에서 제도화되어 있는 것은 계통을 통한 전력의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증서의 거래지만 CO2에 새로운 가치가 부가되면서 신에너지 발전의 사업성은 크게 향상되고 있다. CO2배출량 거래는 선진국에서 발행된 온실효과가스의 배출할당량과 산림정비 등에 의한 배출 삭감량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다. 배출량 거래는 삭감이 곤란한 국가가 배출 삭감량을 구입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온실효과가스의 삭감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신에너지 산업의 형성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절약산업만으로 온실효과 가스의 배출량을 삭감할 수 없기 때문에 신에너지로 전환하지 않고는 경제수준을 낮추지 않고 지구환경문제를 개선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신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의 에너지원만이 아니라 천연가스 열병합발전, 연료전지, 청정에너지 자동차 등 종래에 비해서 효율이 좋은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도 포함된다.

신에너지 산업에 있어서 공통된 과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해외진출이나 새로운 개념의 상품화 접목을 통해 극복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에너지 위기는 우리나라만 겪는 것은 아니다. 24시간 깨어 있는 역동성, 빠른 의사결정과 신기술의 상용화 능력이 비교 우위에 있는 우리기업의 특성에 비추어 볼때 이러한 위기가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에너지 환경문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벽을 깨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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