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일전 글을 통해 언급했던 바와 같이 검사 기술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종합해 문서화함으로써 검사기법과 해석방법의 기준을 만드는 작업들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한국가스안전공사를 비롯해 여러 대학과 학회의 주관으로 관련분야의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 마다 우리의 축적된 지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여기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이중에 공통 관심부분을 잘 추려서 소위 Best Practice로 문서화하는 작업이 진행돼야만이 전문가 간의 원활한 기술교류와 함께 후진 양성에 있어 올바른 경험을 나눠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미국 석유 정유 부분에서는 이러한 지식 경험을 공유하고 문서화 작업이 바로 API document 작업인데 지난번에는 재료 부식 분야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장치검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압력용기 장치 검사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고 있는 것이 API 510이라는 문서이다. 이는 압력용기의 검사방법과 검사주기, 보수, re-rating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는 코드집인데 지난해 이와 관련된 개정판이 발간되기도 했다.

올해 8월 한국에서도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교육원과 투데이에너지의 주관으로 국내 기술진 28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API 자격증인 API 510 자격 교육을 한국에서 직접 받았고 오는 12월에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을 서울에서 치르게 된다.

바로 이 API 510 자격시험을 위한 설명도서인 API 572가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2009년경쯤 발간될 듯하다.

또한 배관 장치의 검사 등에 관한 기준인 API 570도 소개돼 있는데 이에 대한 자격시험도 협회를 중심으로 수년 전 부터 실시돼 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합격률이 낮아 API 운영위원회에서 이 자격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장치 분야의 검사기술 API 510
국내도 자체적 규정직 만들어야

첫 해에는 응시자 중에 24%만이 시험을 통과했으며 다음해에는 30%, 지난해는 51%가 합격해 비록 합력율은 저조해도 합격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 자격시험을 위해 별도 간추린 규정집이 바로 API 574인데 현재 이 책자도 2008년도 가을경이면 현지에서 발간될 예정으로 있다.

저장탱크에 관한 검사는 현재 API 650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검사요원 자격시험용 규정집인 575는 이제 막 운영위원이 구성된 상태라 아직까지도 이 코드집이 발간될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하겠다.

이 외에 과연 어떤 검사법이 정확하며 적절한가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시험하고 해당 검사 요원의 자격을 부여하는 비 파괴검사원 자격시험은 이미 실시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관련 자료를 모아 분석하는 팀이 구성돼 균열의 크기를 측정하는데 발생되는 오차 및 검사기법과의 연관성 등을 연구하는 사이징 프로그램이 있고, 미 비파괴 협회에서 가동 중 두께 측정법의 연구팀, 저장탱크 밑바닥 검사기법 비교 검토팀, 열교환기 번들의 검사기법 비교 검토팀들이 구성돼서 이에 대한 자료들을 종합하고 있다.

내년 봄에는 코크 드럼 검사법, 매몰 배관의 검사법, 그리고 가짜 밸브에 관한 심포지움 및 라운드 테이블이 열려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전에 관한 활발한 기술 정보 교류 및 문서화는 노후돼가는 장치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과 경험의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이같은 규정집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