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삼각해역의 비밀

1840년에 버뮤다 삼각해역을 통과하여 큐바의 Havana항으로 향하던 프랑스 선박인 Rosalie호가 모든 선원들은 사라진 채 표류하다가 발견되었다. 이 배에는 새장 속에 갇혀 굶어 죽어가던 카나리아 한 마리만이 발견되었을 뿐이다.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을 지나는 많은 선박들이 실종 또는 모든 사람들이 사라진 채 발견되었다.

버뮤다 삼각해역은 미국 마이애미와 버뮤다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을 연결하는 삼각형의 해역을 말한다. 콜롬버스 시대 이후부터 이 지역에서는 끓는 물과 어지러운 반구형의 물기둥이 보고되곤 하였다. 1963년에 이 지역을 지나는 Pan American 제트비행기의 조종사는 케네디 비행장 크기의 반구형의 끓는 물기둥을 보았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2차 대전 이후 이곳을 지나는 선박의 레이다에 가상의 커다란 섬이 나타나곤 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대규모의 가스 방출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되었다. 해역에서의 가스 방출은 최근 해저면에 고체 상태로 있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녹으면서 그 하부에 있던 대규모의 가스층이 분출되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메탄 등의 가스 분자가 물분자로 구성된 격자 속에 들어가서 만들어지는 얼음 모양의 결정체이다. 알래스카, 시베리아, 극지방 등의 동토지역과 대륙연변 해저와 대륙사면 등에 많은 양이 분포되어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해저 산사태 등의 자연적인 요인에 의하여 분해되어 방출된다면 바닷물은 이들 메탄가스로 포화되어 밀도가 극히 낮아지게 된다. 그 결과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방출되는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은 떠있을 수가 없게 되어 침몰하며 비행기들은 공기 오염으로 인한 엔진 고장으로 추락하게 된다. 이러한 대규모 가스 방출은 과거 공룡 멸종의 한 원인으로 추정되기도 하였다. 메탄의 방출이 빙하시대 이후의 급격한 기온 상승의 원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ODP 사업에 의하여 동태평양과 서대서양 사이의 해역에서 시추된 시추공 중 6개 공에서 하이드레이트가 발견되었다. 이들 하이드레이트 층은 온도가 2도에서 19도에 이르고 심도는 5000m에 달하였다. 이들 중 관심을 끄는 시추공이 바로 버뮤다 해역에 속하는 심도 3000m의 시추공 #533이다. 이 지역에 대한 탄성파 탐사 및 시추 결과 대규모 가스 하이드레이트 층과 그 하부에 수백 미터에 달하는 두터운 천연가스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버뮤다 해역의 하이드레이트 층 시추에 참가하였던 Exxon 석유회사의 Richard McIver 박사는 "이 지역의 하이드레이트 층이 갑자기 붕괴된다면 가스가 포함된 저밀도의 mud가 분출되어 모든 가스가 점점 작은 방울로 변하여 수면으로 올라오게 된다. 이때 분출되는 가스의 속도가 빠르고 지엽적이게 되면 그 효과가 해양 시추시 폭발에 버금가는 위험성을 나타내게 된다.

즉, 이 지역을 지나는 모든 선박은 부력을 잃게 되어 급격히 침몰하게 된다. 또한 방출되는 가스의 양이 많으면 상당량의 가스는 수면 위로 올라가서 그 위를 지나는 항공기에 엔진 고장을 일으켜 추락케 하는 원인이 된다 "고 하였다.

한편 1997년 12월에 해양 생물학자인 Charles Fisher는 잠수정을 사용하여 멕시코만 1800피트 깊이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층에서 살고 있는 벌레들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벌레들은 해저면이 붕괴되어 가스가 지상으로 방출되는 원인을 설명하여 주고 있다.

과거 수세기 동안 자연은 우리에게 지구의 방대한 자원에 대한 비밀을 푸는 열쇠를 제공하여 왔다. 1840년 이후 140건의 실종사건을 가져온 버뮤다 삼각해역의 비밀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방대한 양의 하이드레이트를 개발하여 인류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운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과연 바다 속에 묻혀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방출되기 이전에 그것을 발견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낼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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