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주최한 일본 냉동·공조·난방 산업시찰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됐다.

냉·난방 공조기기 제조업체 및 관련업체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한 이번 시찰은 동경의 국제전시장인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제31회 냉동·공조·난방전(Heating, Venyilating, Air-Conditioning and Refrigerating Expo), 제6회 공조·위생종합기자재전(Material/Equipment for Air-Conditioning and Sanitary Exhibition) 관람과 동경가스주식회사의 가스과학관 견학, 업체(SANYO)탐방 등으로 진행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박람회 전반의 내용을 정리함으로 박람회 목적과 의의를 되짚어 보며 가스과학관

견학의 내용, 업체(SANYO)탐방시의 간담회 내용들을 정리한다.

편집자주


제 31회 냉동 공조 난방 및 제6회 공조 위생 종합전

일본의 냉동·공조·난방 사업은 기계 제조분야의 중요한 축을 이루며 성장해온 산업으로 연간 2조엔 규모를 이루고 있다.

냉동·공조·난방 산업은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오존층 보호, 지구온난화 방지, 에너지 재활용 문제 등 지구의 환경보호문제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발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도 CO₂냉매의 개발·전시 등 환경친화 제품들이 선보였으며 부대행사로 환경관련 세미나가 개최됐다.

제31회 냉동·공조·난방전은 사단법인 일본냉동공조공업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2년에 한번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1년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가졌으며 세계 각국 1백38개 업체가 참여, 5백4개의 부스에서 신기술과 신제품들이 선보였다.

주최측에서 밝혔듯이 이번 전시회는 환경을 모토로 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 중의 하나가 CO₂를 냉매로 사용하는 압축기였다.

이전의 냉매인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의 손상을 가져오는 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CO₂냉매는 오존층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 단 프레온가스 보다 압축력이 높아 프레온가스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일반적으로 몸체가 크다. 그러나 냉매를 개발·전시한 SANYO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가정용 모터를 사용하고, 회전력이 높은 인버터를 장착하면 소형화 할 수 있고 이미 소형화를 위한 기술적인 부분은 해결됐다고 한다. 단 앞으로 1년에서 1년 반정도 후에 실용화 될 것이라 했는데 이는 압축기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라 했다.

부대행사로 빅사이트 전시장 리셉션홀에선 일본 통산산업성에서 마련한 ‘지구온난화 방지대책 및 국제교류와 일본의 현황’에 대한 기조강연을 필두로 주식회사일건설계 대표이사의 ‘건설설계에 있어서의 에너지절약계획(공조기를 중심으로)’에 대한 강연, ‘가스·공조 기기의 유효이용’에 대한 동경가스 주식회사 기획부의 강연 등이 진행됐다.

관동공조공업회와 관동배관공사업협회가 공동주최한 제6회 공조·위생종합기자재전은 1백13개사, 1백89개 부스에서 전시회가 이뤄졌다.

공조·위생종합기자재전은 크게 네 분야로 나위어 전시됐다.

△공조설비기기, 집진설비기기 및 제품들을 전시한 공조·위생설비기기 및 제품전, △제도관련기기, 공조·배관용 공구 등을 전시한 공조·위생배관관련가공기계·장치 및 주변기기전 △고소작업대, 안전위생보호구 등을 전시한 가설기자재 및 안전위생보호구전 △건강관리기구, 정보서비스 및 출판 부문을 전시한 관련기기 및 서비스전으로 나뉘어 전시됐다.


가스과학관

동경가스주식회사가 건립한 가스과학관은 가스의 생성·공급·용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게 준비돼 있다.

제일 먼저 찾아간 지하 전시실에서는 화석연료로서의 가스의 생성과정과 굴착과정에 대한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바로 옆 전시 부스에서는 메탄의 분자구조와 결합의 형태 및 성질을 도우미와 관람자가 함께 참여하는 동영상을 통해 설명함으로 어린아이도 가스의 주요특징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후에는 가스를 이용한 올겐 연주, 가스 불꽃으로 만는 꽃 등을 보여줌으로 가스가 난방기기나 주방용품의 연료라는 인식 이외에 미적탐구를 위한 부분에서도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액화질소를 이용한 LNG 냉열 실험과 도시가스가 고압에서부터 저압으로 변환되며 각 가정에 공급되는 공급시범을 보여줌으로 가스가 각 가정에 이르게 되는 과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지진발생시 가스공급을 중단시키는 안전장치와 마이콤미터를 비롯 최신 안전기기 전시와 활용에 대한 시범과 교육으로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


SANYO 탐방

업체(SANYO)를 탐방하고 GHP의 기본구조에 대한 설명과 제조공정 등을 견학했다.

견학 후 산요공장 기술부, 제조부 담당자들과 가진 GHP 일본 현황에 대한 대담을 정리한다.

GHP(가스히트펌프)라 함은 가스를 이용한 냉·난방 공조 시스템으로 냉매의 상변화를 이용, 저온 쪽에서 열을 끌어 올려 고온 쪽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말한다.

GHP는 저온 물체로부터의 흡열 작용과 고온 물체로의 방열 작용 등 2가지 작용을 한다. 전자는 냉동·냉방 효과와 가열·냉방 효과이며 후자는 가열·난방 효과이다. 냉동·냉방 효과와 가열·냉방 효과 모두를 이용하거나 가열·난방 효과만을 이용하는 경우를 GHP라 한다.

GHP는 압축기(COMPRESSOR), 가스엔진, 열교환기, 4방향 전환밸브 등을 갖춘 실외 유닛과 열교환기, 송풍기 등을 갖춘 실내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의 GHP는 1984년 상업용(업무용) GHP가 도입된 이래 매년 판매대수가 증가, 지난해 시장규모는 약 4만대에 이르렀다.

이중 SANYO가 차지하는 비중은 8∼9천대이지만 총 생산대수를 마력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30% 정도가 된다.

일본의 GHP 사용자들도 아직은 GHP에 대해 폭 넓은 인식을 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환경문제의 대두로 일본 국민들의 의식이 고양되고 있으며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GHP의 열효율은 전기식 보다 1.3배의 열효율을 보이고 있으며 운전비용은 60% 정도이다. 또 실외식의 경우, 건물의 옥상 등에 설치할 수 있어 공간활용이 용이하며 학교, 병원 등의 큰 건물 신축시에 많이 공급되고 있다.

일본에는 5개 업체가 GHP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그중 YANMAR는 3월부터 컨소시엄을 탈퇴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사람들은 YANMAR가 실외기와 실내기를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실내기 제조를 다른 업체에 맡기는 등 GHP의 사업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미쯔비시가 새롭게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GHP 컨소시엄 업체는 5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ANYO는 GHP의 한국으로의 보급을 위해 극동도시가스사와 협력, 2년전부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GHP는 전기식히트펌프에 비해 엔진이 고가이고 정기점검 등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필요로 한다는 단점도 있어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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