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일어났다. 출장갈 때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시계가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집사람이 차려준 아침을 먹은 후, 옷을 갈아입고 대문을 나섰다.

7시 20분에 공항행 리무진를 함께 타고 가기로 기술부 신부장과 약속 했는데, 신부장이 도착하지 않아 신부장집으로 전화를 했다.

아침 일찍 출발했다고 한다. 일찍 출발한 사람이 아직 약속 장소에 도착하지도 않고, 어디에 있는지 전화나 특별한 연락도 없어 할 수 없이 공항행 버스에 몸을 싣고 혼자 출발하였다. 버스 안에서 잠깐 졸았나…, 버스가 올림픽대로 여의도쯤 왔을 때 신부장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벌써 공항 청사에 도착했다고 한다. 내 생각에 당연히 1청사에 있는 줄 알고 2층 외환은행 앞으로 가라고 했다. 통화되고서야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공항 청사에 도착하고 보니 신부장은 보이지 않고 가스산업신문사 일행과 먼저 도착한 일행만 보였다. ‘앗! 2청사에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1청사 2층을 찾아보았다. 없었다. 한참 후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물어보니, 2청사란다. 빨리 1청사로 오라고 했다. 티켓팅 할 시간이 다가왔다.

한 10여 분이 지나서 신부장이 나타났다. 한숨 돌리고 동경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 일행은 UNITED AIRLINE 비행기를 탔다. NARITA공항에 도착하니, 일본의 화창한 날씨가 반겼다.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은 추운 듯 느껴졌지만 한국의 날씨 보다는 엮시 따뜻하게 느껴졌다.

버스를 타고, 2시간만에 동경시내에 도착하였다. 일본에서의 저녁식사는 별미였다.

한국식당이었다. 그 곳에서 진로소주도 한잔…!

숙소는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로 정하였다. 방 번호는 3818호였다. 방키는 일반적인 열쇠가 아닌 카드로 돼 있었다. 그런데 방문 앞에서 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여러차레 시도했지만 소용 없었다. 안내 데스크로 내려가 방문이 안열린다고 여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여직원이 같이 방으로 왔다. 함께 방으로 와 확인해 보니 우리가 착각을 하고 3816호의 방문을 열려고 했던 것이다. 낯선 땅에 와서 그런지 어슬픈 실수를 범하게되고…, 어느새 입가에 가벼운 웃음이 번졌다. 이내 여장을 풀고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일행은 버스를 타고 빅사이트 전시장으로 향했다. 전시장에서는 공조 설비의 한부분으로의 냉방 및 난방기기들이 기존개념을 탈피하여 환경친화성을 강화한 제품이나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많이 적용하고 있음을 느꼈다.

기존의 냉방 및 난방 시스템은 COMPRESSOR의 동작에 주로 전기 (전력)이 사용됐다.

전시회에서는 아직 초보단계지만 그 방식을 탈퇴한 압축방식, 즉 일차 공급에너지를 사용한 엔진을 이용한 COMPRESSOR 동작방식을 채택한 거싱은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이다.

물론 엔진 구동 연료는 가솔린, 디젤 및 GAS 등이었으나, 환경 친화성을 강조한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냉난방의 실현은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하고 본다.

아직 천연가스방식의 보급은 크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대형건물 등에 적용 가능할 정도가 시스템화되어 있다. 향후 전기(전력)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제한적인 용량을 대체할 수 있고 에너지 절약 및 환경 오염에 이바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또 한가지, 천연가스의 보급률이 현재 상가나 대형건물 등에는 낮은 편이지만, 제한적인 전력사정 등을 고려해 보면 향후에는 천연가스 냉난방 시스템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이 보급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기술을 도입하며 개발에 힘쓰고 있는 국내 공조기 회사들을 돌이켜보니, 걸음마 단계인 우리상황에 비해 일본은 이미 엄청난 발전을 해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황궁으로 갔다. 실제로 아주 넓지만 황궁 동쪽 정원의 일부만이 개방되어 있으므로 다 전부를 관람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입장료가 없이 무료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황궁이니깐 나는 우리나라의 비원쯤 되므로,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비원하고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일단 황궁은 길이 넓고, 정원의 잔디밭이나 나무들도 큼직큼직해서 축소지향의 일본이라는 말을 무색케할 정도였다. 너무 큼직하게만 하려다가 단조로운면이 없지 않았다. 안에는 구경을 하지 못해서인지 밖을 둘러싸는 호수가 제일 멋있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황궁안의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아키하바라에 갔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핸드폰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서, 진열장마다 거짓말 보태서 백여종의 아주 작고 귀여운 핸드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탐이 날 정도로 예쁘고 귀여웠다. 갑자기 한국에서 가지고온 내 휴대폰이 볼품없게 느껴졌다.

우리나라 핸드폰과 다른 점은 크기가 작고 늘씬하다는 것과 검은색이 아닌 밝은 색의 핸드폰이 많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플립형의 핸드폰을 좋아하는데 일본사람들은 BAR TYPE의 핸드폰을 오히려 더 선호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본 시찰 동안 도움을 주신 가스산업신문 사장님이하,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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