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이행여부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23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치솟고 있는 유가 급등은 OPEC의 감산합의와 미국내 재고 감소, 아시아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급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달러선에서 매매되던 美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13일 20달러를 넘어선 것도 원유 재고 감소라는 예상된 변수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산유국들의 약속이행 기준을 배럴당 최대 24달러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배럴당 10달러선까지 폭락했던 유가가 올 들어 2배이상 폭등한 것은 산유국들의 경제에 반사이득을 주고 있지만 현재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비산유국들의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때문에 감산합의 파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제석유시장의 전문가들은 향후 90%가 넘는 OPEC의 감산약속 이행과 하반기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가 급증하면 3/4분기 공급과잉 해소와 함께 4/4분기에는 10여년만에 최악의 석유파동이 염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유가안정을 점치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추가감산이 소폭으로 진행되거나, 회원국들이 감산합의를 불이행할 경우, 세계 석유시장은 공급과잉이 재현되거나 폭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영규 기자 ygk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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