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이제 2008년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 있다. 연례적으로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또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정권하에서 모든 분야의 정책들이 재검토되고 다방면으로 적절한 새로운 정책들이 수립될 것으로 본다.

과연 어떤 정책과 국가적 방향이 에너지의 안전한 수급과 환경보호에서 가장 적절한 정책일까?

신이 아니고야 절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20여년 가까이 세계 굴지 에너지 기업에 몸담고 있다 보니 나름대로 전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에너지방향, 기술 분야의 연구 방향 등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볼까 한다.

이미 앞서도 여러 차례 언급한 바가 있지만 미래 국제 에너지 방향은 석유자원 확보와 채굴을 위한 기술개발, 이산화탄소 방출량 감소,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석유자원 확보 분야에서 현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LNG 사용 및 저장과 운송의 정착화를 비롯해 고도의 촉매 및 열 교환기술이 필요한 GTL(가스를 디젤이나 에틸렌 원료용으로 액화), 석탄 가스화(Coal Gasfication) 또는 액화하는 기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타는 돌이라고 일컫는 오일 쉘의 개발 등이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상세한 기술 현황의 소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또한 이산화탄소 방출 억제에 대해서는 크게 수력 태양열, 풍력, 조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원자력, 그리고 기존 에너지 체계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 등 예를 들면 열효율 높이는 기술과 이산화탄소 저장 및 폐기(CO2 sequestration)기술 등이 현재 주목받고 있다.

그 외에도 수소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을 언급 할 수 있는데 수소에너지는 생산에서의 어려움, 운반과 저장에서의 경제성과 안전성 문제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자원 확보기술과 CO2 감축이 관건
국내 실정 부합한 정책 마련해야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서 알고 있는 지식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보다 효과적인 정책으로 이끌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먼저 바이오에너지에 대해 보기로 하자. 결론부터 말하면 바이오에너지 정책은 우리나라 스스로 또 기술개발 자체만으로 이뤄질 성질은 아닌 듯 싶다. 그래서 단기 장기정책으로 자원을 보유한 국가와 연합 전선을 펼쳐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자동차 연료를 바이오에너지인 에탄올로 대치하고자 하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럽은 2010년까지 자동차 연료의 5.75%를, 미국은 2030년까지 자동차연료의 30%를 에탄올 연료로 사용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대부분 정치적 슬로건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적인 글로벌 측면에서의 유효성은 아직 미지수다. 소위 에탄올 생산의 1차 기술인 식량을 발효해 생산하는 에탄올 또는 디젤은 인류의 식량 공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므로 그 한계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너무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차세대 에탄올 생산 방식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이중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바로 식물의 섬유질 엔자임을 이용해 당분은 형성하고 이를 촉매 반응해 당분을 에탄올로 변화시키거나 식물이나 나무를 가스화해이 가스 촉매를 이용, 합성 디젤을 만드는 등의 방식이 있다. 이런 방식은 음식용 식물을 연료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식물의 양이 식량용 작물보다 풍부할 뿐만아니라 환경오염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모델이다.

하지만 이 모델이 우리 정책방향에 적절한가? 그 대답에서는 역시 아니다. 우리 국토의 면적과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있는 면적, 그리고 토양 및 기후를 살펴 볼 때 연료용 식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는 역시 적절한 조건이 못된다.

뿐만아니라 토양을 위한 거름, 농업용수, 그리고 질소용 비료를 사용하게 되면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질소도 이산화탄소만큼이나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이 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제1세대 에탄올에 대한 경험축적은 반드시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바이오에너지 개발방향은 어디로 가야할까? 장단기로 나눠보면 단기개발정책은 남미 등 이미 1세대 에탄올 개발이 활성화 된 국가와 공동 협력해 플랜트 및 오퍼레이션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지에 우리 자본과 엔지니어링,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에탄올 플랜트를 설립운영함으로 제2세대 에탄올 기술 개발하는데 많은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단계가 제2세대 에탄올 개발인데 이 또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아열대 지역의 국가와 연계해 기술 개발과 협력을 통해 자원 확보를 위해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연계해 자원 확보와 투자에 대한 세부계획을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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