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봉 북경공업대학 교수, 국제온돌학회 회장
중국의 GDP가 드디어 세계 3위인 독일을 추월하며 고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화를 이룬 사회의 구축’을 목표로 경제성장, 사회발전, 환경보호 등의 균형을 이룬 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석유가격이 배럴당 92.22달러에 달한 지난해 10월27일 중국석유대학(북경)에서 열린 제2회 ‘중국에너지전략국제포럼’에서는 ‘피크오일’이론이 전파됐다. ‘피크오일’이란 세계 석유소비량이 새로 탐사해낼 수 있는 매장량을 따라잡거나 초과함으로 석유저장의 고갈을 초래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 피크오일의 도달은 바로 포스트석유시대의 시작으로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개발은 필수 불가결하다.

중국 역시 에너지절감 정책과 대체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국 에너지 현황과 정책’에서 중국 에너지 정책의 방점이 에너지 효율의 증대와 대체에너지 비중 확대를 통한 에너지 안정 공급, 환경 보호 등에 맞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제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에서 원자력발전은 ‘적정한 발전’에서 ‘제11차 5개년 계획’에서는 ‘원자력의 적극적인 발전’이 강조됐다.

그리고 지난해 8월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은 에너지절약에 관한 정책 제안에서 2010년 단위당(1만위안) GDP 에너지 소모수준을 2005년보다 20% 줄이도록 했다. 중국의 에너지 자급율은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에너지공급여력이 충분하다. 현지 석탄자원이 풍부하며 수력발전의 3/4이 미개발 상태다.

원자력, 풍력 발전 등이 이미 응용단계에 접어들었고 대체에너지의 발전전망도 밝은 편이다. 경제성장에 견인효과가 크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정보산업을 최우선적으로 발전시켜 하이테크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그리고 석탄이 주체가 되고 전력이 중심이 되면 천연오일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발전시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현재 7%에서 1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제10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30차 회의에서는 ‘수정 에너지절약법’이 표결로 통과되고 오는 4월1일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그 핵심 요지는 에너지절약을 중국정부의 기본 국가정책이자 최우선적 전략임을 명시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중국정부가 에너지절약에 두는 정책 의지를 법률적 차원에서 분명하게 구현했다.

미국에서는 1971년에 이미 오일피크를 경험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63개 나라가 오일피크에 들어섰다. 이제 다가오는 포스트석유시대는 새로운 주체가 석유를 교체하는 시기이며 신에너지, 재생에너지의 쾌속 성장, 발전 시기가 급속히 도래한다.

이제 우리는 석유가 석탄을 대체하기 시작한 지 50년이라는 시간 다음에 올 포스트석유시대를 담담히 직면할 수 있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2050년이면 석유를 중심으로 하는 재생불가능한 화석연료는 바닥이 난다. 석유문명의 종언은 현대도시 문명의 급격한 쇠퇴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기본적인 자급구조와 최소한 능력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이용 가능한 고갈되지 않는 자원은 풍력, 수력, 조력, 생물에너지, 태양전지 등이다. 우리가 이들로 기존의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시간이 결코 많지 않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는 불(에너지)이다. 이 불의 발견을 온돌문화의 발명으로 축열난방의 지평을 연 한민족의 저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 보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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