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범석 한국석유공사 개발운영본부장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불에 근접하면서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석유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석유개발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기 보다는 국제 석유개발 추세를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국제 석유개발의 트렌드는 크게 자원보유국의 정부의 영향력 확대, 전방위적 석유자원 확보경쟁 격화, 석유 탐사·개발 기술의 중요성 증대, 오일샌드 등 비전통석유 개발 증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국제 석유자원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산유국 정부와 국영석유기업의 영향력이 크게 증대됐다.

둘째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간 경쟁은 물론 국가간 경쟁도 크게 증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석유소비국들은 정상외교를 비롯해 산유국-소비국 국영석유기업들간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여 석유개발 이외에 도로, 전력시설 등 인프라 건설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셋째 석유개발 가능지역이 극지, 오지, 심해 등으로 이동해 가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석유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에 대한 요구는 더욱 증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일샌드, 초중질원유, 오일쉐일 등 비전통 석유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개발비용이 높았으나 고유가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경제적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나라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석유개발 사업 추진과 자원외교에 힘입어 러시아 서캄차카, 나이지리아 심해 2개 광구, 캐나다 오일샌드 광구 확보 등 석유개발 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향후에도 석유자원의 확보와 개발사업의 진일보를 위해 체계적인 전략의 추진과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석유공사는 우리나라 해외석유개발 리더로서 세계적 수준의 국영석유회사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중장기적으로 6대 권역별 3~4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사업역량을 집중하여 지역 메이저회사가 됨으로써 세계적 국영석유회사가 된다는 전략이다.

둘째 산유국 국영석유회사와의 전략적 유대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메이저 국영석유회사와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자원민족주의 확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셋째 석유개발 사업을 위한 국내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경협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발전소 건설과 연계해 나이지리아 광구를 획득한 것을 경험삼아 석유개발과 건설, 플랜트 사업 등이 동반 진출함으로써 산유국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석유개발의 협상력을 증대한다는 전략이다.

넷째 미래 친환경 에너지수요 증가에 대비해 GTL 등 천연가스 사업과 오일샌드를 비롯한 비전통 석유 등 사업의 영역도 확대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탐사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현금흐름의 증대와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석유회사 인수 또는 생산광구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자원개발 아카데미, 해외 현지 전문인력 채용, 인턴쉽, OJT 등을 통해 석유개발 기술인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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