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차 에너지 소비 구성을 보면 에너지 소비효율 선진국과 비교하여 석유 의존도가 높고 천연가스 소비율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완만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천연가스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타 에너지원에 비하여 제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또 다른 지표를 고려하여 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약 2억톤의 LPG 가운데 약 39%는 원유의 정제과정 등에서 생산되고 있고, 약 34%는 천연가스전에서, 약 27%는 유전의 수반가스로 생산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몇가지 지표로부터 향후 수송용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써 수송용 LPG 사용량의 합리적인 확대 및 소비 효율을 높이는 것이 유용한 대책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LPG 자동차에 적용하여 보면 중대형차 부분에서 LPG 소비효율을 높이면서 사용량을 합리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수송용 에너지 문제 측면에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현재 LPG 자동차 보유 대수 면에서는 우리나라에 비하여 약 7분의 1 수준인 일본에서는 약 75종의 LPG 트럭 및 약 5종의 LPG 버스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이는 모든 분야에서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에너지 절약을 하고 있는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1년간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료를 전년도의 사용량과 비교하여 절약하는 비율에 따라 수천엔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바가 있다. 한번에 크고 많게를 지향하는 우리의 문화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고, 젖은 수건을 짜면 많은 물이 나오겠지만 마른 수건에 가까워질수록 많은 노력을 해야만 물기를 빼낼 수 있다는 사실에 비유한다면 너무 단순한 비유일까. 프랙탈이라는 모양이 있다. 아무리 확대를 하거나 아무리 축소를 하여도 동일한 모양을 유지하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뜻한다. 사회는 프랙탈과 같다. 사회 전체를 봐도 사회의 한 부분을 봐도 그 사회가 갖고 있는 특성은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한 사회에서 어느 한 부분만 뛰어나게 우수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정부 예산 및 대한LPG산업환경협회의 지원으로 4.5톤 트럭에 탑재 가능한 배기량 5.9리터급 중형 LPG엔진이 개발되고 있다. 귀중한 예산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연구 결과물이 유용하게 시장에서 보급되어 수송용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히 기대되는 시점이다. 에너지별 소비 구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여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가 중대형 자동차 분야에서 LPG 사용량을 합리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우리사회의 관련 기관이 진지한 검토를 해보길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