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앞서 수차례에 걸쳐 언급한 바 있지만 앞으로 미래에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는 한편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이번 글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에너지 글로벌 기업인 쉘 사의 회장이 여러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한 내용을 발췌해 현재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에너지와 자원 확보의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최근 개발도상국들의 급진적인 발전으로 세계의 에너지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인구의 증가와 글로벌 경제 개발에 기인한 결과다. 쉘사에서 예측하고 있는 바로는 2015년이 되면 이제 더 이상 기존의 채굴방식으로는 현재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2100년이 되면 대기오염과 함께 온실효과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는 신생 에너지 개발과 공급은 앞으로 개발되는 신기술로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 시기가 오기까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중대한 문제로 판단된다.

에너지, 수요증가와 CO2 감축이 과제
장기적 정책 청사진과 기술개발 시급

이에 대한 대책은 크게 두 가지 정책을 꼽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스크램블형 정책이고 또 하나는 청사진형 정책의 설정이다.

스크램블형의 정책은 장기적 안목보다 현재의 미완점을 보수, 지속적으로 대처하며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을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표적인 예가 에너지 자원 부족을 국내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인 석탄에 의존해 해결하거나 자체 식품으로 바이오 에너지를 개발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비록 이 정책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지만 정부에서 이러한 방법들을 택하는 이유는 단기적으로 결과가 눈에 쉽게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 정책인 청사진형은 처음에는 무질서하게 벌여놓은 것 같지만 경제개발효과, 자원의 안전 확보 또 환경오염 최소화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정책을 설정하게 됨으로 좀 더 먼 안목에서 장기적인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을 택하면 먼저 지방 자치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운동과 환경오염 방지 등에 대한 자각과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또 정부차원에서는 열효율 기준 규정, 빌딩, 자동차 운송 수단에 환경오염 기준을 설정해 세금 부과하는 방식으로 효과적인 접근 방법을 마련할 수 있다. 그 한 예가 정부차원에서 이산화 탄소 캡을 정해, 세금을 부과하면 이산화탄소 경비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제거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이 가속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장기적인 청사진형 정책을 보면 앞으로 전기, 수소 자동차의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유럽, 중국, 인도 및 미국 정부의 태도에 따라 전 세계의 에너지 및 환경 흐름이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쉘은 전통적으로 청사진형의 개발을 지향해 오고 있다. 최근 MIT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 청사진형 정책으로 환경오염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결론도 나온바 있다. 하지만 확실한 현실은 이 청사진형의 방법은 어느 한 국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함께 대처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청사진형의 정책을 적용하면 2050년에는 주로 개도국에서 사용되는 석탄, 가스용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방출을 약 90%가량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청사진형을 현실화 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앞으로의 기대 효과를 예상하면 반드시 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앞으로 우리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멀고 험난한 길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처음에는 다소 마찰이 발생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이 청사진형의 에너지 정책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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