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본지에 2004년 7월 27일자 투데이에너지와 가스산업신문을 통해 ‘장치산업 안전 확보 위한 101가지 핵심요소’란 주제를 시작으로 에너지 기술 및 미래 에너지 정책과 기술 등 다양한 주제의 칼럼을 매주 기고해온 미국 쉘 연구소 김동섭 박사가 이번 글을 끝으로 당분간 연재를 중단하게 됐습니다.

칼럼의 중단 사유는 김동섭 박사가 개인적으로 맡게 된 중대한 프로젝트와 개인적인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칼럼을 애독해 주신 많은 독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과 더 좋은 주제의 글로 다시 김동섭 박사의 글을 소개해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신문과 김동섭 박사의 발전에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4년 이상을 가스산업신문을 통해 김동섭이란 개인의 이름을 걸고 칼럼을 연재해 오면서 독자 여러분에게 설익은 과일을 드린 것은 아닐까하는 송구한 마음이 항상 함께해 왔는데 이제 얼마간 자숙의 기간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동안 재주 없는 글을 기꺼이 실어준 신문사에게 먼저 감사를 전하며 무엇보다도 늘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독자 여러분에게 고마움에 고개를 숙인다. 또 부족한 글을 읽고 도움이 됐다는 답을 받아 들을 때마다 부끄럽지만 이 일에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내친김에 또 한 가지 광고를 해야겠다. 미국 휴스턴 지역을 중심으로 재미 한국인 중에 에너지분야와 조선해양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인들의 모임인 KOEA라는 단체가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 기술자들이 무려 100명이 넘는다.

이들은 매년 수차례 함께 모여 서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친분을 쌓고 있다. 올해 본인이 이 학회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기업과 재미 기술자 간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KOEA의 하일라이트는 매년 해양 및 에너지 행사의 꽃이라 불리는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기간 중에 개최되는 KOEA 포럼이다. 이 행사는 세계적인 전문가를 초청해 많은 한미 전문가들이 같이하는 네트워크와 기술 교류를 위한 한마당이 마련된다는 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8일 휴스턴 쉐라톤 호텔 Brookhollow에서 모임을 갖는데 한국에서도 많이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미 몇 차례 언급했지만 장래 에너지 전망은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은 한정될 수 밖에 없다는 점과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 즉 ‘easy oil’은 점점 고갈돼 간다는 것이다.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는 점점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들어 에너지 장래에 부인할 수 없는 3가지 진실 ‘Three Hard Truths’이라고 한다.

LNG는 기존 에너지 중에서도 대기오염을 줄이면서도 수요가 급증하는 중요한 에너지 자원중 하나다. 유럽의 경우만 해도 하루 평균 LNG 소비량은 무려 1,700조 리터에 달한다. 앞으로 2030년에는 이보다 35%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자
기술력의 진보가 새로운 미래 제시

유럽은 이 양의 4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며 2030년이 되면 수입 의존도가 7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LNG 수요가 전 에너지 사용량의 3%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현 에너지 시스템은 장래 환경문제가 심각히 대두되면 LNG나 GTL의 시대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동서로 4,000km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것을 보아도 가스에 대한 중국의 야심찬 의욕을 엿 볼 수 있다.

LNG의 또 하나의 문제는 그 공급처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점점 가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걸프만의 경우 거의 모두가 메이저 오일 회사들의 탐사 대상이 돼있다. 그러나 반면 알라스카나 캘리포니아 지역은 정부와 환경 운동가의 반대로 탐사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수요에 대한 공급이 아주 어두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정부나 환경운동가의 규제를 탓할 바가 아니다. 오히려 한편 고마워해야 할 문제다. 우리가 에너지 위기를 인식하고 있지만 환경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되는 것은 모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20~30년 뒤를 돌아보자 누가 감히 1,000~2,000m 수심에 형성된 광구를 시추 할 생각을 했으며 또 그 해저 바닥에서 다시 2,000m의 땅굴을 수 미터의 오차로 드릴링 하리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예전에는 기름이 있는 곳을 지진파를 동원해 확인했지만 지금은 4차원 동시 지진파를 이용하고 있다. 또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유전 매설 위치와 유전의 질을 미리 파악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 해저 로봇을 이용해 탐사와 subsea 시스템을 작동하거나 해저시설의 수리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구조물 등을 설치하는 등 기술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이를 보면 앞으로 20년 후에도 우리의 기술력만으로 현재에 닥친 환경문제와 에너지 자원 위기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여러 에너지 자원 중에서 특히 천연가스는 환경 친화성과 수송 이동의 편리함으로 가장 각광 받는 에너지원 중의 하나라 판단한다.

이제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기술개발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창조적인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에너지 기술 한국을 구현하길 기대하며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준 가스산업신문 독자여러분에게 4년간의 긴 여정에 함께해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잠시 쉼표를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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