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봉 중앙대학교 교수
2005년 1월 이후 발생한 3건의 CNG버스 사고는 각각 사고 원인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처음 사고는 기술적으로는 CNG용기 라이너의 제작 공정관리의 부족에서 발생한 딥드로잉 및 열처리 공정상의 문제였다.

또한 두 번째 사고는 라이너를 강화한 화이버 피복의 문제였으므로 개발된 제품의 대량생산에서의 품질관리 문제가 원인이 된 것이다. 따라서 품질관리 기술을 개선함으로써 문제를 제거했다. 물론 여기에는 관련된 제도, 단가 등 기술적 문제를 발생시킨 환경적 요인도 있으므로 이를 개선하는 노력도 추진됐다. 이와는 달리 최근 발생한 세 번째 사고는 CNG버스의 실증사용 중의 관리 기술의 문제로 발생한 것이다.

국과수 발표대로 이번 사고는 용기가 아닌 차량 연료필터에서의 가스누출이 문제의 시발이었으며 당시 운행중인 CNG버스의 점검결과에서는 100대에 3대 꼴로 충전구, 배관연결부, 체크밸브, 가스필터 연결부 및 안전밸브 등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누출된 가스가 차실로 올라와 폭발할 조건을 이룰 때까지 이를 모니터링 또는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관리 및 운영 시스템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절한 관리기술 또는 관리시스템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번 사고에 대한 지경부 에너지안전과 및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의 대응은 매우 적절했으며 그 때문에 추가적인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CNG자동차 안전성향상 방안’ 강구를 위해 관련기관간의 공동수급협정을 통해 7억원의 연구비를 모아 과제를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연구 주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계획된 검사기준 연구, 제도 연구, 평가 연구 등도 필요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CNG버스의 사용안전성 확보를 위한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장착하는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고 시장성 있는 기술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안전관리를 위한 하드웨어적 시스템의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즉 차량 내의 안전 상황을 모니터 할 수 있는 단말기를 설치하고 CNG용기 또는 배관계의 가스누출 상태, 각 부품의 건전성, 온도, 압력 및 차량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이다. 장착된 시스템의 정보는 운전자가 모니터링 하지만,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사내 중앙관리 또는 안전공사 등의 정부기관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현재 차세대 에너지안전 연구단에서 개발하고 있는 탱크로리 차량의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와 유사한 제품이다. 또한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수소용기 및 고압수소배관 시스템에서도 이러한 안전관리시스템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CNG버스 또는 외국에서 연구중인 DME버스 등에서도 이와 같은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의 장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 우위에 있는 IT 및 무선통신 기술을 접목시켜 실용화 기술로 완성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CNG버스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탈바꿈 시킬 수도 있을 것이며 수소차량 DME버스 등으로 연결돼 사고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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