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제조사들의 해외진출 의지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경동보일러와 대우전자는 지난달 말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냉난방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유럽으로의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이미 중국 보일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경동보일러는 중국에서의 자리매김을 발판으로 12개국으로 수출, 연간 4백50만불(6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우전자도 세계각지에 있는 판매법인망과 이미 널리 알려진, ‘대우’란 브랜드의 힘을 입고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의 업체들도 남미나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유럽 등으로의 수출에 가일층 노력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활기차게 진행되는 업계의 수출과 해외진출 행보가 순탄하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될 문제가 있다.

특히 가스보일러 종주지역인 유럽으로 수출을 하려면 CE마크를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CE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선 비용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유럽에 직접 다녀와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조건상 수출을 추진하는 업체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수출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기술력의 확보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대우전자가 밀라노 전시회에서 선보여 주목을 받은 세계특허를 갖고 있는 ‘적외선 센서’와 ‘양방향 펌프’는 기술력으로 수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얼마전 한국능률협회에서 소비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내 주요 산업의 브랜드 영향력을 평가,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가스산업계에서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업체가 브랜드 파워 1위로 선정됐다.

브랜드 파워란 그 성격상 소비자에게 한 번 인식되면 뇌리에 박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메리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국내 시장도 아니고 해외시장으로 수출 할 때 브랜드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수출의 활성화를 위해선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술을 키워나가는 한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속으로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며 또 이와 같은 업체들 스스로의 노력에 정부도 힘을 실어 줘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업으로 대표되는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비해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에 대해서는 다소 등한시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유럽 수출을 위한 CE마크를 획득하기 위한 준비작업에서 검사 작업에 이르기까지 관련기관의 도움을 받아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강화가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정부는 기술개발을 진흥하고 독려하기 위해 기술 및 자금의 지원제도를 고려해야 할 것이며 기술개발 투자자금의 지원확대, 신기술을 개발했을 때 인센티브 부여, 해외 홍보의 길을 열어 주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이미 세계 시장의 담장이 무너지고 수출을 통해 적게는 기업의, 크게는 국가 경제의 활성화를 꾀한다고 할 때 업체에서는 기술개발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해야 할 것이며 정부는 이런 업계의 수출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한 지원에 추호의 아낌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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