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국내 원자력 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전력공사(사장 이원걸)는 지난 1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엔카(ENKA)그룹과 터키 최초원전 공동수주를 위한 공동개발 협정(JDA, Joint Development Agreement)을 이원걸 사장과 시난 타라(Sinan Tara) 엔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했다.

이날 공동개발 협정문은 전문, 본문 11개 조항, 48개 세부조항 및 1개 부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양사의 참여지분· 운영위원회 구성 및 의사결정· 비용부담 등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협정에 따라 양사는 6월중 터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9월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입찰가 산정, 법률자문사 선정, 전략적인 공동 수주활동 전개 등 터키 최초의 원전 수주를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한전은 특히 이번 JDA가 체결됨에 따라 30년간의 국내 원전 역사상 처음으로 터키 원전건설 공동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터키정부는 원전사업을 자국업체와 외국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민간주도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한전은 다수의 유력업체 중 건설, 에너지, 제작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해외사업 경험이 많고 터키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엔카그룹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우선 한전은 기술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모두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터키 진출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최신 기술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 8기의 원전을 운영중에 있는 경험을 살린다는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TMI,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전건설을 중단했던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경쟁국과는 달리 반복적인 원전건설로 건설공기 및 건설단가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전은 이미 프랑스의 세계적인 재정자문사인 Societe Generale (소시에떼 제너럴)社를 자문사로 선정해 재원조달의 토대도 마련했다.

터키 원전사업에는 약 100억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총 소요자금의 약 70%는 재정자문사가 조달하고 나머지는 한전이 엔카社와 공동으로 자본참여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참여지분은 한전이 60%, 엔카가 40%를 갖도록 함으로써 한전은 최대주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총 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 중 3명의 선임권을 보유해 주도적으로 원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한전과 엔카가 원전을 수주시 한전은 최대 주주로서 최장 60년간 원전을 운영하게 된다.

한전의 관계자는 “터키 원전 수주시 30년 이상의 국내 원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하게 되며 세계 5번째로 원전 수출국가의 대열에 서게 된다”라며 “한전이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미국,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트, 필리핀 등 해외원전사업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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