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사용하는 에너지의 전량에 가까운 97%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빈국이다. 우리가 에너지를 아껴서 써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잠잠하던 유가가 올초부터 오르고 있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구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사용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전력수요는 여름을 제외하고는 3천만kW 즉 1백만 kW급발전소로 30기의 용량이 필요하지만 한 여름철인 7, 8월에는 5백만kW(1백만kW급발전소 5기) 정도가 늘어난 3천5백만kW용량이 필요하다. 이와같이 여름철 최대수요치가 급격히 늘어나는 주 원인은 여름에만 사용하는 에어컨 때문이다..

전기는 기본적으로 저장, 저축이 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즉 순간 순간 필요한 전력을 발전소를 항상 가동해 놓아야 되기 때문에, 급증하는 여름철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발전소를 계속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1백만kW급 원자력 발전소 1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1조5∼6천억원의 자금과 1백만평 이상의 부지, 그리고 7년에서 10년 정도의 건설 기간을 필요로 하고 NIMBY(Not In My BackYard)현상 등으로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또 여름 한철을 위한 발전소 건설은 평상시 전력공급량으로 보면 유휴시설이 되기 때문에 국가경제측면에서도 커다란 낭비 요인이 되는 것이 큰 문제이다.

올해는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도 지난해보다 12.8% 이상 증가한 3천7백만(2백8천)kW로 예상, 최대전력 공급량을 지난해보다 12.4% 증가한 4천2백61만3천kW로 계획하고 있어 최대전력수요에 대한 전력예비율을 10.4% (최대 14.5%)정도의 여유를 가질수 있을 것으로 보아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상 고온현상과 전국의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증하여 지역별로 과부하가 걸려 전력공급이 차단되어 불편이 뒤따를 수도 있다.

여름철 전력소비의 주원인인 에어컨은 지난해에 신규 보급대수가 약 85만대 정도로 97년 1백50만여대에 비하면 규모가 많이 줄었으나 올해는 최소한 1백만대 이상이 보급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작년까지 에어컨 총 보유대수는 7백만대에 육박하고 있어 올해 보급분까지 더하면 8백만대 이상의 에어컨이 보급되어 여름철 전력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90년대 들어 98년을 제외하면 매년 10%이상의 급속한 전력소비 증가를 보였다. 가전제품의 대형화 및 몇 년 동안의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보급 확대 등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동반된 현상이다.

여름철 전력 최대치를 10%만 절약을 실천하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수입하는 원유수입을 줄일 수 있고, 또 3백만kW이상의 최대 전력수요 완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는 1백만kW급 발전소 약 3기를 대체하는 것과 같은 막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름철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일정규모 이상의 냉방은 가스냉방이나 빙축열 냉방으로 하면 개별건물에서는 저렴하게 냉방이 가능하며 최대전력수요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여름철 전력수요의 주원인인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은 조금만 줄여주거나 실내 냉방온도를 26∼28℃로 설정하는게 적당하다. 그이하로 실내온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냉방병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에너지소비 또한 크게 증가한다. 실내 온도를 1℃ 높일 경우 전력소비를 7% 정도 줄일 수 있어 전력수요완화는 물론 가계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전력이용 기기를 고효율기기로 구매하고, 생활주변에서 조금씩만 절전의 지혜를 실천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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