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 이상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다. 국제유가는 불과 3년 전만해도 배럴당 30불내외 이던 것이 지난 7월 배럴당 140불까지 올라가는 사상 최대의 초고유가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산유국 및 주변국들의 정치·경제적 요소도 다소 있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석유자원의 고갈에서 오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고 있는 데에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사용해왔던 화석연료의 영향으로 지금 지구는 지구환경의 변화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18세기 중엽 영국의 제임스 와트에 의한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세계적으로 눈부신 산업적 발전을 이룩했지만 화석연료인 석탄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회가 됐다.

20세기 초를 전후해서 화석연료 중 석유자원의 본격적인 사용의 계기가 된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의 개발은 석유자원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현재에 이르는 약 100여년이 넘는 동안 지구가 생성되고 태양의 잉여 에너지로 지구에 축적된 화석연료의 고갈에 이르게 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풍족하게 사용해 왔던 화석연료로 인해서 지구환경 변화 즉 기후변화라는 영향도 함께 수반돼 나타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안정적 에너지확보와 지구 환경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런 원인에서 국제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개발과 보급에 힘써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여러 법적, 제도적인 부분을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신재생에너지를 11가지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새로운 에너지로 만드는 것을 신에너지라고 하는데 이에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석탄액화가스와 및 중질잔사유가스화 등 3개 분야가 있다.

햇빛, 물 등을 이용한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라고 하며 재생에너지로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지열, 바이오, 수력, 해양, 폐기물 등 8가지 분야가 있다.

이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합해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의 특징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자연으로부터 우리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얻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환경 및 화석연료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측면에서 친환경적이고 탈석유적인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지속적인 개발, 확대가 이뤄져야 할 분야다.

이 신재생 분야 중 국내에서 가장 낙후돼 있고 개발 되지 않은 소수력 분야에 대해서 알아보고 발전방향을 알아보는 것은 신재생에너지원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비교적 국내 신재생 에너지원 중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수자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일제시대때부터 수력자원을 활용한 수력발전소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수력발전소로 수풍수력이 있고 이후 장진, 부전강 수력 등이 생겨나게 됐다.

대부분의 수력발전이 북한쪽에 위치해 있어서 6.25전쟁 이후 남한의 수력발전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는 계기가 돼 지금의 대형수력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됐다. 이후 3,000kW 이하의 비교적 소규모인 소수력 개발에도 눈을 돌려 강원도 횡성에 소수력으로서는 1978년에 처음으로 안흥소수력이 들어서게 됨으로써 국내의 소수력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동안 추진됐던 소수력은 댐을 막고 물을 가두는 방식이 대부분으로 오늘날에 들어와 생태계 파괴 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환경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홍천소수력이 건설도중 소송에 휘말려 중단됐고 영월소수력도 재허가를 받지 못하고 철거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수력자원이 풍부함에도 그 에너지를 제대로 개발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국내의 수력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자연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은 소수력의 개발을 주장하게 됐다. 기존의 소수력이 말은 소수력이라고 하지만 댐을 막는 등 그 규모면에서 대수력과 동등한 방식을 통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에서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회피하면서 에너지를 자연으로부터 회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으며 이런 문제점들을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발전량은 적을지라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의 수량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용량의 소수력 즉 초초소수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소수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풍부한 수자원 효율적 활용
소수력 개발정책 보완해야

초초소수력은 자연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생태계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회수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주변여건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게 돼 수력 에너지의 확보가 용이하다.

이런 측면을 고려해서 초초소수력이 기존의 소수력과는 기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리고 또 실용적이라고 하는 부분을 홍보하기 위해서 에너지카페 ‘앞서가는 사람들’이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서 서로 뜻과 마음이 통하는 회원들간 기술적 교류를 통해서 경제적인 초초소수력의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또 실천하고 있다.

현재 가장 어려운 것은 법적, 제도적으로 보완된 소수력의 개발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수력은 관련법이 없거나 물을 관리하는 타법(이를테면 농지법)들에 의해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것들과 아울러 또 다른 어려움은 사업적 기반구축이다. 초초소수력은 그 양이 작다보니 사업적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감이 있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작은 규모의 사업적 기반이 조성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틈새시장이라고 하는 새로운 사업적 영역의 구축이 가능하다.

현재는 홍보차원에서 우리 카페 회원 분들이 주축이 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오지 등의 독립가옥에 독립형 초초소수력을 설치하는 일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런 기회가 계기가 돼 환경을 중요시하는 업체들의 홍보 전략과 맞물려 울산의 모 제지사, 그리고 국립공원 대피소 등 독립전원에 대한 기술적 검토 및 제작설치도 추진 중에 있다.

기존의 소수력은 적어도 300kW 이상을 그 사업대상으로 보았지만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초초소수력은 100kW 이하가 주축이 되며 몇십kW의 발전도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적 기반을 구축중이다. 이런 곳들은 상대적으로 국내에 많이 분포하고 있어 사업적으로도 충분한 입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내에서 이런 초초소수력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외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런 현상들로 인해서 현재 베트남 등의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어려운 여건의 국가들에서도 우리가 그동안 개발에 노력했던 초초소수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조만간 이러한 나라들에도 우리가 그동안 노력했던 내용들이 설치되는 쪽으로 추진 검토되고 있는 단계다.

신 고유가 시대를 맞아 환경에 영향이 거의 없는 신재생의 안정적 개발 및 설치보급으로 기후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또 후손들의 안정적 삶을 보증해줄 수 있는 신에너지원의 개발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수불가결한 내용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초초소수력이 보다 활성화돼 신재생에너지원으로서 보다 그 입지를 확고히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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