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G.V사업 활성화 방안 권 환 주<광신기계공업 전무>

N.G.V(Natural Gas Vehicle) 라는 낮선 용어와 C.N.G(Compressed Natural Gas)라는 단어가 가스업계에서 소개되고 거론되어진 시간이 꽤나 지났다.

21세기를 맞이하여 지구촌 어디에서나 환경문제로 인한 논의들이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는 업계의 생사를 좌우할 만큼 비중 있는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시내를 주행하는 많은 자동차들이 배출하는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은 호흡을 불가능하게 하는 정도로 심각한 현실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그 대책을 강구하던 중 일부 선진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천연가스 자동차를 도입하기로 하였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우선 대기오염의 주범인 대형디젤 자동차들을 대체연료로 가동하는 엔진으로 바꾸는 사업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되어 우선 2002년 월드컵까지 경기가 개최되는 대도시의 모든 시내버스를 전부 C.N.G 버스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100여 곳의 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순차적으로 발주하고 있는 상황이며 장기적으로는 모든 시내버스를 전부 C.N.G 버스로 교체한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 사업의 규모와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이 사업이 지니는 종합적인 엔지니어링의 성격과 자동차산업과의 관계 그리고 각종기계장치 및 설비의 중요성 때문이다.

우선 확정된 2002년까지의 100여개 충전소를 건설하는데는 대략 일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적지 않은 규모의 사업이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보면 충전소 한곳에 10억원 정도 규모의 비교적 작은 프로젝트라는 성격으로 인해 설비의 위험성이나 중요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엔지니어링 업체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는 향후에도 계속 외국업체에게 설계를 의뢰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하며 기술의 종속화를 장기간 가져감으로 인해 국내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 몇몇 국내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시스템을 국산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용되는 기기들의 국산화는 아직 요원한 형편이다.

두 번째는 자동차엔진에 관한 문제인데, 여러 가지 관련 산업 중에서 가장 먼저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되었고 실제로 운전중에 있어 추후 N.G.V 보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세 번째는 충전소를 건설하는데 실제로 필요한 기계장치 및 설비들의 국산화 문제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전체 엔지니어링을 우리업체가 할 수 있다 할지라도 압축기(Compressor), 저장조(Cascade), 충전기(Dispenser) 및 기타 주변기기들을 조기에 국산화하지 않는 다면 막대한 예산의 낭비와 외화유출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애국적인 차원에서 국산화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시민의 교통수단이라는 특수성 즉,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빨리 이를 복구할 수 있는가 하는 신속성 및 유지 보수의 근접성이 지닌 사업의 성격에 이유가 있다. 따라서 이미 충전소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과 국내 관련업체들의 연합이나 교류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며 관련 기기업체들의 국산화 노력도 동시에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국내 N.G.V 사업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설치 및 설비업체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관련 법규가 선진국보다 더 까다로와 미래의 국민복지와 환경을 보전하는 목적을 지닌 공익사업인 본 사업이 지체되거나 퇴보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다행히 환경부나 정부의 관련 부서는 선진국의 법규나 안전관리사항들을 토대로 한국에 맞는 법규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또한 정부주도로 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충전소의 건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진국의 경우처럼 정부와 업계가 좀 더 자주 만나고 폭넓은 토론을 통하여 기술과 법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사업의 기초가 빨리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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