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제11대 사장에 주강수 현 STX에너지(주) 상임고문이 우여곡절 끝에 선임됐다.

사장 선임을 위한 한국가스공사의 임시주주총회는 노동조합의 주주총회장 원천봉쇄로 주총 장소를 변경하고 의장을 위임, 교체하는 등 파행을 거쳤다.

한국가스공사는 당초 29일 10시에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노동조합측이 본사 건물 출입구를 원천 봉쇄함에 따라 예정대로 주총이 열리지 못했다.

노동조합원 150여명은 ‘구조개편 특명받은 주강수를 반대한다’, ‘가스공사 재벌에게 팔아먹을 하수인은 물러가라’, ‘0순위 내정하고 진행하는 사장선임 즉각 중단하라’등의 피켓을 들고 28일 밤 12시경부터 본사 출입구를 봉쇄, 29일 오전 주주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사측은 2~3차례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노조원들에게 막혀 주총장 진입이 좌절됐다.

특히 12시경에는 사측에서 고용한 사설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이 45인용 버스 두대에 타고와 가스공사 노조측과 정문에서 정면대치하는 등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결국 사측은 “임시주총의 개최시간과 장소를 노조의 원천봉쇄로 인해 오후 1시 30분 분당구청앞 농협 서현지점 사옥 3층으로 주총 시간과 장소를 변경한다”고 선언했다.

주총 시간과 장소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의장을 맡았던 신택철 지원본부장은 본사를 빠져 나가지 못했지만 이미 김광혁 시설운영본부장이 의장직 위임을 받은 상태였다.

변경된 주주총회 장소인 농협 서현지점에서는 이미 사측에서 고용한 사설 용역업체 직원 50여명이 엘리베이트와 진입 계단을 봉쇄하고 노조원들의 진입을 봉쇄하고 있었다. 뒤늦게 변경된 주주총회 장소로 이동한 노조원들은 사설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막혀 주총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당초 예정보다 늦은 1시 30분에 개회한 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주주인 정부, 한국전력공사 및 서울특별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7~8명의 일반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8~9분여만에 끝이 났다.

주총에서는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추천한 3명의 후보(김재우, 이승웅, 주강수씨)가운데 주강수씨를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당초 10시에 개회할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는 3시간 30분 늦은 1시 30분에 개회되고 주주총회 의장이 당초 신택철 지원본부장에서 김광혁 시설운영본부장으로 바뀌는 등 007 작전을 방불케하는 우여곡절속에서 끝을 맺었다.

이날 선임된 신임 주강수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후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93년 현대자원개발(주) 대표이사 부사장을, 1993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종합상사(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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