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조사, 분석한 가스사고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4월말 현재 금년 사고 발생건수는 총 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건과 비교해 무려 31.8%나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매우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되어 이와같은 가스사고의 현저한 감소가 있기까지 가스안전공사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사고의 분석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소기의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심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 더러 있어 주마가편 삼아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공급자 취급부주의에 의한 사고나 시설미비, 고의에 의한 사고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에 비하여 사용자 취급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36.4%나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가스사용에 있어서 그무엇보다도 높은 안전성을 유지해 주어야 할 제품불량에 의한 사고가 전년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고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주택과 요식업소, 공장 등에서의 사고도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음에 비해 사고발생시 대형사고의 염려마저 있는 제1종보호시설에서의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CO중독사고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깊은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

이상 열거한 가스사고들이 비록 그 증가의 폭이나 사고점유율이 극히 미미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 행여 안이하게 대처한다던지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떤 장소 어떤 원인으로 발생한 사고이든 관계없이 모든 사고가 다 그렇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사용자의 취급부주의로 인한 사고와 제1종보호시설에서의 사고는 사용처의 특별한 환경과 사고발생시 예측되는 피해규모 등을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을 대상이라 더욱 더 사고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유사사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매체를 모두 활용한 적극적이고도 꾸준한 대중계몽 활동의 필요를 느낀다.

한편 최근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불량에 의한 사고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관계기관과 용품제조업소의 신속하고 책임있는 대처가 있어야 한다.

물론, 사고원인을 제공한 제품의 정밀하고 공정한 분석이 전제가 되어야 하겠지만 만약 용품의 기술적 결함때문에 사고가 비롯되었다면 제조자의 자율적인 연구, 개선 노력이 우선이 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며 이를 촉구, 지원해야 할 몫 또한 관계당국이나 기관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일인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곧 제품불량에 의해 생긴 사고로 희생된 인명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 될 수도 있고 소비자 보호, 고객관리는 물론 가스사고를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나갈 수 있으며 사고없는 안전사회, 복지국가로 향하는 지름길이 되겠기 때문이다.

사고원인의 과학적인 분석과 평가도 중요하지만 사고예방을 위한 지식과 기술의 공유, 활용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스사고 예방 활동에 진일보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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