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26일 본보에서는 도시가스사의 안전과 관련된 홍보비 지출이 너무 적다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내용을 살펴보면 연간 매출액이 3천4백여억원인 모도시가스사의 연간 안전홍보비 지출액은 3천여만원밖에 안된다는 내용이었고 이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도시가스사가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동소이 하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도시가스사의 안전 관련 홍보비의 통계 금액도 주먹구구식의 집계에 그치고 있어 정작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홍보비용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점을 냉철히 지적한 바 있다.

그 이후 정확히 1년이 지난 지금 다시한번 도시가스사의 안전관련 투자비의 집행실적을 분석해본 결과는 한마디로 전혀 변함이 없음 이었다.

본지가 수도권의 7개 도시가스사의 99년도 안전관리 투자비를 조사한 결과 각 사별 매출액 대비 안전관리 투자금액은 높은 곳이 5.3% 정도였고 적은 곳은 2.4%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가스사의 98년 대비 99년도 매출액 신장률이 9%대에 달하고 특히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71.1%나 신장된데 비해 너무 대조적인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도시가스사는 매출액이 늘어나고 순이익이 증가하는 우량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안전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통상 안전관리에 투자되는 금액은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안전관리에 투자되는 비용을 경영상 우선 지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도시가스의 경우 사업의 특성상 안전관리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은 도시가스 사업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도시가스사들이 안전관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적은 것은 명분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실천에는 미흡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전체적으로 볼 때 도시가스 사고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간 30여건 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 특히 사용자 취급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만큼 도시가스사의 안전관리 투자비는 최소한 매출액 증가와 더불어 증액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최근들어 도시가스 관련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도시가스사가 안심하고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도시가스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사 기업체이긴 하지만 시민들의 민생연료를 공급하고 있다는 공익성과 가스사고 발생시 선의의 제3자까지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측면을 감안할 때 사회적 안전망 구축의 일환이라도 도시가스사 안전관리 투자비의 적정 기준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투자된 안전관리 투자비에 대해서는 전액 손비로 처리해 주는 한편 세제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적 유인책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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