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러시아와 제2, 제3의 천연가스 매장지를 보유한 이란과 카타르가 ‘가스 OPEC’ 결성에 합의했다.

지난 21일 이란에서 열린 삼자 회의후 알렉세이 밀러(Aleksei Miller) 가즈프롬 사장, 골람 호세인 노자리(Gholam Hossein Nozari) 이란 석유장관,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Abdullah bin Hamad Al-Attiyah) 카타르 에너지산업장관은 러시아, 이란, 카타르가 ‘가스 OPEC’을 결성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3개국은 조만간 카타르에서 있을 회의에서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3개국은 결성될 기구의 헌장을 마련키로 합의하고 오는 11월 17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가스 수출국 포럼 외무부 장관회의에 헌장을 제출키로 했다.

밀러 사장은 “결성될 기구의 참여국들은 신규 가스전 개발, 가스 정제 및 가스 판매 부문에 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 거대 가스 트로이카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골람 호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러시아, 이란, 카타르에는 세계 가스의 60% 이상이 집중되어 있다”라며 “우리는 가스전을 개발하고 세계 가스시장에서 공조하며 에너지원에 대한 세계 수요를 충족시킬수 있는 보다 합리적인 조건을 형성하기 위해 삼자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수차례 OPEC 형태의 카르텔을 결성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으며 지난 10월초에도 안드레이 데니소프(Andrey Denisov) 러시아 외무부 제1차관이 이같은 러시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이같은 가스 주요 생산국들의 협력이 얼마나 긴밀하게 이루어질 것인지, 가스산업의 독점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러시아, 이란, 카타르의 ‘가스 OPEC’ 결성 합의가 전해지자 지난 22일 유럽위원회는 즉각 가스 OPEC 결성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페란 타라델라스(Ferran Tarradellas) EU 대변인은 “유럽위원회는 가스 수출국들의 연합 결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EU는 어떤 경우에서든지 제품 판매를 위한 카르텔 결성을 강력히 반대하는 바이며 여기에서 화석연료 또한 예외는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또 그는 “러시아, 이란, 카타르가 정말로 가스 수출을 위한 연합을 결성하면 EU는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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