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둘째 아들이 지난 13일 대입 수능을 보았다. 아버지 된 도리로 새벽같이 일어나 시험장까지 동행해주면서 아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였다.

절대로 조급한 마음을 먹지 말 것, 문제는 풀기위해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시험에 응할 것, 시험점수가 나쁘다고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필자의 둘째 놈은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낸 결과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군대에 입대했었다.

이후 군 생활 중 비슷한 나이 또래 동료들을 만나면서 공부와 대학의 필요성을 느꼈는지 병장 말년 휴가를 나와서 공부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며 고등학교 교과서를 챙겨들고 복귀한 후 제대를 했고 이후 시험 전날까지 기숙학원에서 일 년간 대학 입시를 위한 재수생활을 했었다.

그래서 재수생을 둔 아버지였지만 가끔 기숙학원에 면회를 가서 격려를 해 준 것 말고는 특별히 한 일이 없다.

필자는 아들의 재수(실은 군대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4수생이지만)를 늦었지만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조용히 지켜보았다.

다행히 시험을 보고 온 아들의 얼굴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결과도 괜찮은 것 같이 보였다.

최근 들어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기업들이 넘어지고 실업률도 증가할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 당국자의 입에서도 올 겨울 서민들이 겪어야할 추위가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뛰어 오르고 국제시장에서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수출도 줄어들고 내수는 더욱 꽁꽁 얼어붙고 사방팔방 어렵고 부정적인 내용들만 있다. 그나마 국제유가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환율상승으로 효과가 미미하다.  

우리 경제가 어렵고 위기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경제도 인생살이 같이 가다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고 높은 산을 만날 때도 있게 마련이다.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야 되고 산이 있으면 넘어야 하는 것이 살아가는 방법 아닌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진부한 이야기 속에서 진리를 찾아야 한다.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갖고 위기에 맞선 자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거인 골리앗과 맞서 싸운 다윗의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이 바로 자신감과 긍정의 힘이다.

거대한 체격을 갖은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 앞에 나타났을 때 이스라엘 병사들은 겁에 질려 한결 같이 생각했다. ‘저렇게 거대한 자를 어떻게 죽일 수 있을까?’

그러나 다윗은 골리앗을 보고 ‘저렇게 크니 절대 빗맞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다윗의 승리였고 이스라엘의 승리였다. 긍정과 자신감의 힘이 바로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같은 상황도 어느 쪽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그 다름의 정도는 너무 커서 때로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기도 하고 죽을 일도 사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면 결코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없는 것이다.

필자는 둘째 아들의 대학입시를 보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보다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로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가르친 점에 더욱 감사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 역시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을 갖고 헤쳐 나갈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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