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도시가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

도시가스 노동조합으로는 처음으로 발생한 파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할

것이다.

또한 서울도시가스 노조의 파업이 향후 타 도시가스 노조에 미칠지도 모를 영향 등을 고려

할 때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여진다.

우선 본지에서는 금번 서울도시가스 노조의 파업에 대하여 사측이든 노측이든 어느 한편을

지지하거나 비판 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서울도시가스 노조의 파업이 동업계에 몰고올 파장과 영향을

생각해 볼 때 파업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결정한 원인과 향후 대책에 대하여 집어봐야 할

것이다.

우선 금번 서울도시가스 노조의 파업은 불법 파업이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수 없다. 단협에

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과 이에따른 냉각기간 이행후 정상

적인 절차에 의한 파업이 아니라 노조 일방적인 투표에 의한 파업 결정과 실행은 이유 여하

를 떠나 불법적인 집단행동으로 비쳐질수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다.

또한 사측 역시 앞으로 더욱 성실한 자세로 노조와의 대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원만한 협

상안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동안 사측에서 도시가스가 공공성을 지닌 사업이라는카드를 악용해 근

로자와 노조를 압박하고 무력화 시켰다면 앞으로는 다시는 그런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성 노조로 변모한 지하철 노조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지하철 노조가 지금과 같이 초강성 노조가 된 요인중에는 지하철

이 공익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성실

한 노사 협상에 소홀이 했던 점도 원인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도시가스 노사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임금문제로 보여진다.

노조측은 98년도와 99년도 2년간 임금이 동결되었고 지난해 경상이익이 백억원을 초과하는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룬 만큼 금년도 임금인상은 최소한 21.6%는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고 사측은 14.3%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에서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임금문제는 어느 누구도 정답안을 내놓을수 없는 민감한 사안임을 잘 알고 있지만 노사 양

측 모두가 적당한 양보와 타협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노사 양측의

성실한 대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업이나 배짱 경영은 결과적으로 시민과 안전을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 시키겠

다는 집단 이기주의와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시민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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