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고공비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OPEC(석유수출기구)의 증산합의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다 지난 4월말부터 급

등, 이달 들어 배럴당 30달러선을 돌파했다.

석유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7월물 서부텍사스 중질유 선물가가 배럴당 32.56

달러로 전날에 비해 0.82달러 상승했다. 또 북해산 Brent유 선물가도 전일대비 0.28달러 인

상된 31.49달러에 마감되고 Dubai산도 28달러를 웃돌며 이틀에 걸쳐 국제 원유가가 배럴당

2달러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고유가는 OPEC(석유수출기구)의 추가증산이 불확실해지며 급류를 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릴와누 루크만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OPEC 회원국 석유장관의

빈회의가 열리는 오는 21일까지 원유증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루크만 총장은 이날 캘거리에서 열린 한 에너지 회의에서 “회원국 장관회의가 채 2주일도

남지 않았다”면서 “내가 알고 있는 한 회의 이전에 증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의 석유장관은 석유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이 끝나지 않을 경우 오는 21

일 소집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담에서 증산을 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

다.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의 재고량 감소도 유가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미국 석유류 재고가 하절기 높은 수요로 인해 원유와 휘발유 모두 감

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석유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류 재고는 전주대비 약 2백10만 배럴 감소한 약 2억9천5

백22만 배럴, 휘발유는 50만 배럴 감소한 2억2백66만 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향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

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게 최소한 하루 50만배럴 이상의 증산

할것을 산유국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고유가는 산유국들이 오는 21일로 잡혀있는 OPEC 각료회의 때까지 당

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와 같이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국제사회의 압력, 특히 미국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각료 회의때

산유국들은 50만배럴 이상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돼 이를 계기로 국제 유가는 다소 안

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천 기자 jchjang@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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