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서는 안될, 참으로 끔찍한 목불인견의 사고가 또 발생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어린이수련장 씨랜드에서 즐겁게 캠프화이어를 하고 깊이 잠든 유치원생 20여명이 30일 새벽에 발생한 화재사고로 참혹하게 희생당한 것이다.

특히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이 이제 한창 철없이 뛰어놀 천진난만한 어린 새싹들인데다가 잠시나마 부모곁을 떠나 지내던중에 당한 불행이라 더욱 애처롭고 졸지에 자녀를 잃는 날벼락을 맞은 부모들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질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건물도 아닌 건물이 어떻게 해서 생겨날 수 있었으며, 화재는 왜 발생했는지, 희생은 왜 그렇게 컸으며 아기들을 단 한명이라도 더 구출할 수는 없었는지, 인솔자나 관리자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으며, 시설관리의 부주의나 소홀함은 없었는지, 소상히 가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도록 해야겠지만 어쨌든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사고를 통해 안전을 배우지 말라는 영국 격언도 언젠가 소개한적이 있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못나서인지 너무 정직해서 인지 격언이나 속담 그대로 소잃고 외양간도 안고치고 사고를 통해 안전을 배우지도 못한 그런 형편없고 못난 꼬락서니가 되고 말았다.

BBC방송은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정에서 안전문화를 만드는 일에 소홀했으며 안전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우선순위를 두지도 않고 있다고 평한 외신을 보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각설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가 7월초 부터인가 초등학교에 있는 가스시설 특별점검에 나서고 있는줄 알고 있다.

잘아는 바와 같이 학교는 유치원, 병원, 시장, 호텔 등과 함께 제1종 보호시설로서 각별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며 그중에서도 학교 유치원 등은 어린 꿈나무들이 수용되고 있는 시설이라 더욱더 완벽한 시설,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한만큼 이번에 실시하는 특별점검에 각별한 기대를 걸게한다.

더구나 학교 급식시설에 설치된 LPG기화기의 액유출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경향각지에서 빈번히 발생해 관심있는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인 만큼 이번 점검에 그 원인을 규명해 근본대책을 세워놓는 것도 큰 사고를 예방하는 첩경일 수 있겠다.

1976년 미국 핏츠필드 고등학교에서의 용기폭발사고나 1980년 스페인 오투렉라 초등학교에서의 가스폭발사고를 교훈삼아 이번 점검과 병행해 비상시 대피능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인 대피요령을 숙지케하는 계몽교육도 함께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린이의 몸은 신(神)의 몸과 같다고 영국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다.

귀하고 소중하고 깨끗하며 인류의 희망이기도 한 어린이들을 위한 이번 초등학교 특별점검에 다시한번 기대를 걸며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점검에 나설 관계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쥬벨의 “팡세”에 보면 어린이들에게는 비평보다 모범이 필요하다 했다.

꼼꼼한 점검으로 모범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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