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코리아의 강성모 회장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남북경협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참가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강성모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방북 성과와 앞으로의 대북 진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방북은 어떻게 하게 됐나

이번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남북경협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실향민 기업인 출신 특별 수행원으로 선정돼 지난 13일 20여명의 특별수행단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보다 한발 앞서 평양으로 출발, 2박 3일의 여정으로 다녀왔다.



북한의 난방현황을 돌아보고 나서 느낀 점은

3일간의 평양 방문중에 북한의 난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평양의 아파트들은 집단공급식이며 연료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평양의 경우, 난방이 되는 시간은 하루에 겨우 몇시간 정도이고, 나머지 지역들은 난방시설이라고 말하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평양시 아파트 3개동을 각각 연탄보일러, 석유보일러, 가스보일러 등의 개별난방으로 개조하는 방향으로 유도했으면 한다. 아마 연탄보일러로 결정이 날 듯 한데, 남한에서는 연간 1천만톤 가량의 석탄의 여유분이 있으므로 그것을 먼저 북에 보냈으면 한다.

향후 경제 협력 내용을 전망한다면

지난 14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평양 인민대회장에서 정상회담을 수행한 남한 경제인 10명과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위원장 등 북측 경제관련 인사 10명이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남한 경제인들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북한 경제인들은 경협을 통해 각 분야가 고루 발전해야 한다고 화답했으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북 경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 방지협정, 국제무역협정 등 제반사항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하며 정부주도의 공단조성 등 투자에 따른 최적의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북한측에서 실향민 고향투자협의회의 대북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고향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나의 소망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대기업과 함께 실향민 기업가로 구성된 고향투자협의회가 북한의 각 도에 공단을 1개씩 조성, 이익을 많이 내기보다는 고향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으려는 의사를 이번에 북측에 전달했고, 과거와 달리 북측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 기대가 크다. 실향민 1세가 살아있을 때 협력해 우리가 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내 바램이다.


린나이의 대북경협 사업계획은

현재의 구상으로는 약 3백만불을 투자하여 평양시에 석유보일러·연탄보일러를 공급, 향후 합영형태의 연소기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있으며, 북한내의 난방정책에 기여함과 아울러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지역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북한사람들에게 연탄보일러 보내기 운동도 전개했으면 한다. 그리고 고향으로의 투자에 관심이 많은데 정부와 북한측과의 합의가 이뤄지면 고향인 함경도 북청에 투자하고자 한다.


조갑준 기자 kjch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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