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량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제유가가 고공비행을 함에 따라 국내 휘발유값이 인상되면서 연료비가 저렴한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미니밴 등의 RV차량의 수요가 늘어 LPG차 특수를 누려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78만여대의 LPG차가 보급됐으며, 금년 5월말 현재 국내 LPG차량은 총 96만4천2백78대로 올 상반기 중 1백만대를 돌파할 예정이다.

그러나 석유제품 가격구조 개편에 있어 LPG 가격이 대폭 인상되는 방향으로 흘러감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현재 정부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 중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석유제품 가격구조 개편방안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LPG의 가격비율을 현행 100:47:27에서 경유는 2배, LPG는 2.5배 가량 오른 100:75:65의 비율로 조정하는 방향으로 갈피를 잡고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LPG가격자유화가 시행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휘발유 대비 LPG가격은 현행 3백66원 수준에서 8백30원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게 된다. 보통 휘발유 차량의 70% 밖에 안되는 연비에도 불구, LPG차량이 호황을 누렸던 이유는 다름아닌 저렴한 연료비 때문이다. 따라서 LPG 가격이 휘발유의 60%를 넘어설 경우, LPG차량을 휘발유 차량에 대해 극도의 경쟁력 손실을 입게 된다. 여기에 주유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충전소를 감안한다면 LPG차량 시장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가격구조 개편방안은 결정된 상태가 아니며 계속적인 검토를 통해 이달 중에 공청회를 갖고 최종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가격구조 개편의 구체적 방안은 이달 중순을 넘어야 그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손의식 기자 essohn@enn.co.kr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