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경사진 언덕길이나 움푹 파인 땅, 높은 턱을 쉽게 지나갈 수 있는 휠체어를 만들어 금년 대한민국 학생 발명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타 ‘학생발명왕’이 되었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이렇게 발명전 같은 것을 여는 까닭은 청소년시절부터 과학적인 사고력을 지니게 하고 과학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여 장차 과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한편 과학진흥 발전에도 기여토록 하려는데에 그 목적이 있으며 미술전이나 백일장 같은 행사도 대충 그와 비슷한 의도일 것이라는 점도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다.

청소년 시기에 어떤 교육을 받고,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훗날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청소년 교육에 우리가 모두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우리고 있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다.

얘기가 조금은 다를런지는 몰라도 신문들이 지금 당장은 큰 돈 벌이가 되지 않아도 꾸준히 어린이 신문을 발행하고, 유명 백화점들이 방학때만 되면 꼬마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 공룡전이나 도깨비전시회 같은 것을 다투어 기획하는 까닭도 신문의 예비독자이며 백화점의 예비고객인 청소년들에게 어린시절 즐거운 추억과 함께 자기네 신문제호나 백화점을 분명히 기억하도록 하려는 긴 안목의 홍보전략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성인이 된 지금도 코찔찔이 시절에 보고자란 어린이신문 제호와 같은 신문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0여년전 어느 여름방학때 백화점 옥상에서 있었던 도깨비전을 보러 갔던 날 처음으로 구경했던 으리으리한 그 백화점의 추억이 못내 잊혀지지 않고 지금까지 기억되어 백화점 하면 바로 그 백화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는 30대 초반의 엄마들을 여럿 보았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앞에 열거한 몇가지 얘기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학습효과가 뛰어난 청소년 시절에 습득한 지식이나 경험은 그렇게 쉽사리 잊혀지지 않고 오랜 세월 기억에 남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토록 기억하는 특성도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잘 일러주는 예이다.

최근 가스안전공사 지역본부나 지사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스안전 그리기’나 ‘가스안전 글짓기’ 같은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그와같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어린이들 의식속에 ‘가스안전의식’을 확고히 심어주려는 의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매우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별로 많은 예산 들이지 않고 하는 중고교학생 대상 순회 계몽사업도 다 그와같은 맥락의 사업이며 벌써 여러 해째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으면서 이제는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 모두다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까지 받고 있는 중고교생 대상 포스터·표어 모집 또한 청소년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에는 더할 나위없는 사업이다.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고 회의적인 무지하고 성질 급한 사람이 지금도 더러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먼 장래의 안전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이어갈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업임에 틀림이 없다.

이미 계획을 세워놓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이제 곧 들이닥칠 각급 학교 방학과 함께 휴가철이 되면 초만원을 이룰 것이 불문가지인 해수욕장에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니며 만만치 않은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는 이동홍보차량을 보내 어린이들이 신나게 박수치며 즐거워 할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면서 슬쩍 공사이름만 대도 그게 어디냐 싶어 주마가편 삼아 한마디 권고했다.

각설하고, 안전공사 어디에 병고가 있는 것인지, 새천년 들어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이런 말 저런 말, 말이 많아 지는 것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이 저윽이 염려가 되어, 그나마 이동홍보차량의 스피커라도 크게 틀어 가마솥처럼 들끓는 한여름 복중 더위를 식혀 봄이 어떨까 그런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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