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한 도축·가공·유통업체인 (주)만나의 김영석 사장은 지난해 30% 수준으로 나오는 난방용 유류비용만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경기불황으로 난방을 줄인 것이 아닌 아닌데도 유류비용이 확 줄어든 이유는 올해 초 설치한 태양열 급탕시스템 때문이다. 

(주)만나는 올초 정부보조금 50%를 지원받아 7,000여만원을 투입해 도축장에 태양열 급탕시스템을 설치했다.

투자비용이 부담돼 우려했지만 태양열시스템을 설치한 후 비용, 시간, 위생면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며 1석3조의 성과를 누리고 있다.

(주)만나가 태양열시스템을 설치하기 전인 지난해 2월 난방용 유류비용은 385만200원이었으나 태양열시스템을 설치한 올해 2월엔 115만5,060원으로 비용이 약 70% 절감됐다.

연간단위로 계산해보면 지난해의 총 난방용 유류비용은 4,875만1,160원이었으나 올해의 예상 비용은 1,462만5,350원에 불과해 약 3,412만5,810원이 절감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로 볼때 초기 도입시 들어간 비용을 2년만에 회수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순수 이윤으로 예상돼 태양열시스템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기존 기름보일러 사용시에는 온수를 일정 온도로 올리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나 태양열 급탕시스템은 일정온도 설정 시 온도유지의 기능이 있어 시간이 현저히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위생부분도 개선됐다. 기존 도축장, 육가공장 청소시 기름 보일러를 사용할 때 온수 사용 구획에 한계가 있었지만 태양열 급탕시스템을 사용해 청소함으로써 모든 구획에서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위생적인 청소가 가능해졌다.

윤창호 전남도청 가공유통담당 사무관은 “도축업체가 태양열시스템을 도입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설치할 경우 엄청난 이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앞으로 축산업계에 태양열시스템 보급이 활성화될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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