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의 ‘고속PLC(High Speed Power Line Communication)’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PLC란 기존에 깔려 있는 전력선을 이용해 통신할 수 있는 기술로 한전의 고속 PLC 기술은 현재 5만6,000호의 저압 원격검침, 전기·가스·수도 통합검침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PLC 기술은 현재 스마트그리드 구현의 주요 통신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에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스마트그리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서로 다른 기기간 호환 용이, 가격경쟁력 확보, 국내 연관 산업 동반 성장 등의 다양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채택된 표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전기기술위원회(IEC) 12139-1로써 PLC기술로는 국내외를 통틀어 ISO에 최초로 등록되는 표준이다. ISO 등록절차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주관했다.

ISO 표준의 주요 내용은 2~30Mhz의 고속주파수를 사용하며 변압기에 설치된 PLC집중장치에서 수십에서 수백가정에 설치된 계량기의 검침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하고 가구당 약 1Mbps 수준의 유효속도를 구현한다.

원격검침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ZigBee’ 기술이 약 40kbps 정도의 유효속도를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채택된 PLC 국제표준이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한국전력은 대전의 PLC종합시험장에서 PLC원천기술 개발 및 성능검증을 추진해 왔고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등 약 5만6,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원격검침, 전기·수도·가스 통합검침, 탄소배출절감 에너지관리, 효심이 119 시범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임을 꾸준히 입증해 왔다.

또한 향후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비해 연구개발로 확보한 기술에 대하여는 총 36건의 특허등록을 완료했거나 출원했다.

ISO에 등록되기까지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주관하고 한전 전력연구원, 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등이 참여해 지난 2006년 5월에 국가표준(KS)을 제정한 바 있으며 이렇게 제정된 국가표준을 2007년 3월에 ISO에 신청했다.

ISO는 약 2년 4개월간 회원국 찬반 투표 및 심사를 거쳐 올해 7월에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했다.

국제표준 등록을 계기로 앞으로 한전은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해외 원격검침시장을 조기에 선점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사우디전력청 약 400만호 원격검침 컨설팅 계약사업에 PLC국제표준 규격을 우선 권고할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 조성 예정인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시범 사업지역에 IHD(In Home Display), 전기차, 태양광 등 스마트그리드 기반시스템의 통신망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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