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선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거제시가 풍력발전산업을 기반으로 도시를 육성시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거제시(시장 김한겸)는 19일 “미래발전을 위한 장기구상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인 풍력산업을 육성ㆍ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조선산업과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간 연결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비롯한 지세포 다기능어항개발, 대형콘도 유치 등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풍력발전산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풍력발전설비의 핵심장치인 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블레이드’가 선박 프로펠러와 비슷한데다 구동장치와 제어시스템 등도 조선관련 기술력을 그대로 응용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의 전환이 무난하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풍력발전산업은 조선업계에 매력적인 사업이다.

이에 따라 거제지역 양대 조선소는 풍력발전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풍력발전사업을 시작한 삼성중공업은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와 공동 개발한 풍력발전설비의 모형을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WIND POWER 2009'에 출품해 미국 시엘로사와 2.5MW급 풍력발전기 3기(75만달러 상당)를 오는 2011년까지 텍사스주에 설치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풍력발전설비 시장 진출을 계기로 총 6,000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육상용(2.5MW)과 해상용(5MW) 풍력발전설비 연간 200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오는 2015년에는 800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풍력발전설비 부문에서 매출 3조원(세계시장의 10%)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관계자는 “현재 80명인 인력을 2015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1,600기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미국의 풍력발전기술업체인 드윈드(DeWind Inc)사를 약 5,000만달러에 인수해 본격적인 풍력발전사업에 나서고 있다.

드윈드사는 미국의 CTC(Composite Technology Corp)사의 자회사로 지난 1995년 세계 풍력발전 산업의 최대 클러스터 지역의 중심인 독일 함부르크지역에서 설립된 업체로 풍력터빈의 설계, 기술개발 및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지금까지 개발된 750kW, 1.5MW, 2MW급 터빈을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에 총 760MW에 이르는 710기의 터빈을 성공적으로 판매, 설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사를 인수 후 신모델 개발을 위해 우선 7,000만달러 정도를 바로 투자할 계획이다.

북미지역에 생산 공장도 설립해 미국 텍사스에 1차로 2MW급 풍력터빈 20기의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향후 420기로 구성된 대형 풍력발전 단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풍력발전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5만5000M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 중 8,300MW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풍력발전산업의 시행에 따라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로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됨은 물론 세수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제시의 관계자는 “사업다변화를 위한 양대 조선사의 투자계획이 신재생에너지사업 유치를 위한 노력과 일치한다”라며 “조선산업 경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