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것은 1967년 7월 미국인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을 때라고 한다. 이후 군사적 혹은 정치적 이유로 우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선진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03년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의 성공적 발사 이후 작년 선저우 7호를 발사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최초 우주인을 양성하고 나로도에 우주 기지를 설치하는 등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우주 개발은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인류가 부딪치고 있는 현실, 즉 에너지와 자원의 제약이 점차 심각해지고 기후변화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가 우선 눈을 돌릴 곳은 우주보다는 사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막은 흔히들 버려진 땅으로 여기고 있지만 사실은 많은 희귀 광물이 매장되어 있고 2,000여종의 희귀 동식물이 나름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협약이 체결 되는 등 사막을 연구하고 이용하려는 노력이 이스라엘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막이 근래 가장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바로 태양에너지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사막 1㎢ 면적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는 연평균 2.2TWh이고 세계 사막 전체 면적이 3,600만㎢임을 감안하면 총 연간 8,000만 TWh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는 2005년 세계 전체의 화석에너지 사용량의 75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세계적 태양광 전문가로 국립 벤구리온 태양에너지 센터의 책임자인 파이맨(David Faiman)박사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약 10%의 태양에너지만 이용하면 세계 전체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 미국의 모하비(Mojave)사막에 500MW급 태양열 발전 시설 3기를 설치하는 “PG&E BrightSource프로젝트”가 발표되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는 시멘스(Siemens) 등 독일 20여개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이 공동으로 사하라 사막에 4천억 유로(약7조원)를 들여 총100GW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여 이를 유럽으로 송전, 약 2,8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이 발표되었다. 이는 로마클럽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한 ‘데저텍(Desertec)'재단이  제안한 것으로, 이후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사막에 삼림을 조성하거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계획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유럽 재생에너지협회’ 허먼 쉬어(Herman Scheer)회장은  “모래 폭풍 등의 요인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나 그린피스를 포함한 대다수 의견은 “우리 시대의 전 지구적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의미 있는 대책”이라고 찬성하는 분위기이다.

문제는 이처럼 세계 각국이 서로 나서 사막을 활용하기 위한 방책을 서두르고 있는 데 반해 우리는 너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사막을 이용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세울 때이다. 우리는 리비아 대수로를 건설한 실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또 세계 일류의 반도체 기술이 있기에 태양광을 이용하는 태양전지 기술 또한 선진국을 추격하기에 충분하다. 선진국이 모든 것을 차지한 뒤에는 너무 늦다. 아직 사막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초기단계이니만치 지금이라도 사막을 우리 것으로 만들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서두른다면 국민적 환호 속에서 녹색성장정책의 많은 부분이 달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달나라보다 사막으로 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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