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왼쪽)과 솜폰 총쿰 태국 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태국원자력연구소(TINT)와 태국이 운영 중인 노후 연구용 원자로(이하 연구로)의 성능 개선과 신규 연구로 건설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27일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명승 원장과 초청을 받아 이날 방한한 솜폰 총쿰(Somporn CHONGKUM) TINT 소장이 서명한 양해각서에서 양 기관은 △TINT가 운영 중인 연구로 TRR-1의 성능 개선 작업의 기술 지원 △태국이 계획 중인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타당성 평가 공동 수행 △연구로 제염 해체 기술 개발 △연구용 원자로 이용 기술 개발 등 연구로 관련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날 양해각서를 토대로 TRR-1의 계측제어 시스템 개선 자문 사업을 수주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TRR-1은 태국이 지난 1962년부터 운영해온 열출력 2MW급의 소형 연구로로 태국이 지난 1월 연구용 원자로 설계 및 운영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지원을 요청해온 바 있다.

태국은 노후 된 TRR-1을 대체할 새로운 연구로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 1995년 10MW급 신규 연구로 건설을 국제 입찰에 붙여 미국 GA사가 이를 수주했으나 1997년 경제위기로 사업을 중단한 뒤 이를 사실상 백지화한 바 있다.

새 연구로가 건설될 때까지 TRR-1의 연장 운전이 불가피해졌으나 원자로의 안전 운전을 위해 계측제어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TRR-1의 계측제어 시스템 개선 자문사업 뿐 아니라 향후 TRR-1의 폐로와 10MW급 신규 연구로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세계 7위급의 고성능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를 자력으로 설계 건조, 1995년부터 운영해오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유수의 원전 설계 회사들을 제치고 그리스 GRR-1 설계개선 사업을 한국전력기술와 공동 수주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50여개 국 250여 기이나 그 중 상당수가 노후된 상태여서 향후 15년 이내에 약 50기의 대체 건설 수요가 예상된다.

한편 연구용 원자로 1기당 건설비는 20MW급이 2,000~3,000억원으로 연구용 원자로 세계시장은 향후 15년간 10~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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