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보일러 시장에서 메이저급 회사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중소업체들은 오히려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보일러의 대표적인 주자인 부스타보일러(대표 유동근)는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판매 실적을 올려 거의 IMF 이전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부스타보일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설계사무실 대상의 영업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영업사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것이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상반기만을 볼 때는 IMF사태가 터지기 전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인 96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에 뚜렷한 주력제품을 갖지 못하고 백화점식 다품종 소량 생산에 치우친 중소 업체들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

중소 규모 산업용보일러 생산 업체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물량감소와 가격경쟁 심화로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공서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입찰에 자금 회전력이 빠르다는 이유 때문에 원가 또는 원가 이하의 수준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는 몇 십년간 제품을 생산해 오고 있더라도 시류나 그 때의 유행만 쫓는 상품들을 생산해 오며,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해오지 않아 주력제품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후발주자일지라도 기술개발에 힘써온 업체들은 각 사의 대표제품으로 불황을 헤쳐나가고 있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중소업체들의 기술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갑준 기자 kjch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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