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수력발전소 탈환 기념 전승비.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2일 화천수력발전소에서 발전소 탈환에 기여한 KLO 부대원과 미8군사령관 밴 플리트 장군의 공적을 기리는 전승비를 건립, 제막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김종신 사장은 “목숨 바쳐 이곳을 지켜낸 KLO 대원들의 숭고한 헌신 덕분에 오늘날 화천발전소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민족의 젖줄로 자리 잡았다”라며 “잊은 채 살아온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미8군 마이클 쿠어 부사령관, 박정기 한미친선군민협회장, 오정석 제2군단장(중장) 등 국내외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호국의 화신인 KLO 부대원들과 순국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이창건 KLO기념사업회장은 “수천명의 KLO 동지들이 전사, 행방불명 또는 나포됐으며 남아있는 동지들도 매달 한명 꼴로 운명을 달리해 언젠가 마지막 잎새가 ‘KLO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세인의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마지막 낙엽이 떨어지기 전 이런 자리가 마련돼 한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발전소 탈환작전 성공으로 육군 6사단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았고 중공군 포로를 많이 잡았다해서 구만리 저수지는 ‘파로호(破盧湖)’로 이름 붙여졌다.

구만리 언덕 화천발전소 뒷산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전승비를 세웠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총 3,000여명의 ‘군번 없는 용사들’(KLO부대와 유격전우회 희생자 합산숫자) 위패는 대전국립묘지에 봉안돼 있다.

또 국내에 120여명과 비슷한 숫자의 생존자가 미국과 호주 등지에 살아남아 ‘KLO 전우회’라는 단체를 조직, 활동 중으로 알려져 있다.
 
최영호 화천수력 소장은 “화천군민들은 이름 없이 희생된 KLO 대원들과 국군이 아니었다면 지금은 이북 주민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라며 “일부 주민들은 당시에 소중한 가족을 잃기도 했지만 이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나라도 자유도 다 잃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천 파로호 전투 기념비에는 무명의 학도병이 전우에게 남긴 마지막 한 마디가 새겨져 있다. ‘길손이여 자유민에게 전해 다오. 우리는 겨레의 명령에 복종하여 이곳에 누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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