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발전소의 불필요한 발전설비정비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고장에 앞서 보다 과학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될 전망이다.

9일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에 따르면 세계최초로 발전설비 정비관리에 신뢰도 중심의 정비관리(RCM)와 위험도 기반 진단(RBI)을 동시에 적용한 상태기반정비를 시행함에 있어 그 기반이 되는 ‘발전설비 예측진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번 예측진단 업무 시행을 계기로 동서발전은 지난 3월 우리나라의 최첨단 IT 기술과 발전 운영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설비관리 시스템인 POMMS(Plant Operation & Maintenance Management System)의 개발과 함께 자체적으로 설비진단을 수행할 조직을 구성함으로써 본격적인 발전설비 정비체계 패러다임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서발전은 발전설비를 정비하는데 있어 오랫동안 시행돼 오던 방식, 즉 설비가 고장이 났을 때나 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설비상태와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정비를 시행하던 관행적인 정비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측정·예측과 함께 설비의 상태에 따라 정비가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상태기반정비 기법에 의한 ‘발전 예측정비 체계’를 시행하기로 했다.

발전설비의 예측진단 업무는 각 발전소의 주요설비마다 첨단의 진단장비를 활용해 이상징후를 조기발견하고 이상징후의 추이분석을 진행함으로써 정비시기를 예측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POMMS 시스템의 상태기반정비 Tool을 활용해 각 설비의 정비주기를 정립하고 상태진단과 RBI 분석결과를 종합해 발전소의 계획예방정비 계획수립을 지원하게 된다.

정재훈 발전처 과장은 “발전설비 예측정비를 위한 상태기반정비 기법 중 RCM은 국내외 플랜트업계와 미국 원자력 발전소의 70%가 적용하고 있고 RBI는 일본의 관서전력을 비롯해 국내외 플랜트업계에서 일부 도입됐으나 이 두 분석기법을 동시에 적용해 발전설비의 상태진단에 적용한 경우는 동서발전이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이러한 발전설비의 예측정비를 위해 최근 각 발전소마다 예측진단 부서를 신설했다. 

▲ 예측진단 업무개요.
예측진단 인력은 단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갈 계획이며 또한 2012년까지 약 50명의 인력을 핵심 엔지니어, 플랜트 관리전문가로 육성해 동서발전의 향후 해외 발전소 O&M (Operation&Maintenance)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인력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동서발전의 한 관계자는 “POMMS 도입에 따라 수기로 작성하던 로그시트 등 단순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은 줄어드는 반면 설비의 운전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판단할 수 있는 엔지니어로서의 역할은 커지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써의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서발전은 향후 2012년까지 3년간 상태기반 정비의 정착을 위한 예측진단 업무 활성화와 진단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해 발전설비 상태에 기반한 예측정비체제 구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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