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연간 1천8백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던 흡수식 냉난방기 시장이 아직은 IMF의 어두운 터널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97년 이후 98년에 38%의 감소세를 보이며 급격하게 위축됐던 시장이 99년에 6% 회복됐지만 지난 상반기에는 전년수준이거나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IMF 이후 위축됐던 건설경기가 아파트와 중소 규모의 다세대나 연립주택같은 공사물량부터 풀리기 시작하고 있지만, 흡수식 냉난방기의 주요 수요처인 빌딩 등 대형건물 건설 경기는 상대적으로 회복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흡수식 냉난방기의 시장은 1천5백억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흡수식 냉난방기 생산·공급 업체는 센추리, LG기계, 삼원기계, 경동보일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캐리어, 만도기계 등이다.

이 중 센추리와 LG기계는 70년대 후반부터 내수시장에 흡수식 냉난방기 도입을 시작해 기술발전을 주도해 왔으며, 각각 3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

냉동공조기기 전문업체인 센추리는 전국 50여개의 영업소 및 대리점, 지점망을 갖추고 최대의 제작경험과 축적된 첨단기술을 내세워 판매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도가 조금만 높아도 냉난방기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대온도차 흡수식 냉난방기를 필두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LG기계는 이 제품을 주력으로 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실적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30∼100RT 급 소형 흡수식 냉난방기 전문업체인 경동보일러는 냉동공조기기 전문 공장인 제3공장 마련을 발판으로 흡수식 냉난방기 시장에 보다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한편, 흡수식 냉난방기 시장이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해 연간 실적은 작년 수준 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란 예상들을 하고 있어 시장상황이 맑아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조갑준 기자 kjch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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